▲잠실수중보는 보기엔 좋지만 물고기들의 이동을 막는 수중생태계 위협 구조물이다
이승철
1980년대 한강종합개발을 하면서 둔치를 콘크리트로 쌓아 놓았을 뿐만 아니라 물길도 토막토막 잘라놓아 생태계에 치명상을 준 것은 모두 다 아는 사실이다. 그렇게 잘라놓은 물길 중의 하나가 1986년에 완공된 잠실 수중보다.
총길이 920미터인 잠실 수중보에도 물론 물고기길은 만들어 놓았다. 그러나 경사도 10도에 높이가 50센티미터나 되어 물살을 거슬러 오르내릴 수 있는 물고기는 누치나 강준치 등 극소수에 불과했다.
그래서 그동안 잠실 수중보를 사이에 두고 한강 상하류의 어종이 달랐다. 물고기들의 이동이 막힌 때문이다. 하류 쪽에는 웅어와 철갑상어, 몰개, 숭어 꺽정이 등 10여 종류가, 상류에는 버들매치, 납자루, 참붕어, 두우쟁이, 미꾸라지 등 10여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