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주와 첼로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메첼, 길게 늘어선 장독대와 전나무 숲의 풍경뿐만 아니라 이야기가 있는 가족 여행이 가능한다.
구동관
메첼은 메주와 첼리스트의 줄임 말이다. 일반 여행지가 아니라 항아리가 가득한 된장 가공장이다. 서울대 음대를 나오고 독일로 유학까지 다녀온 첼리스트 도완녀 사장이 된장을 만드는 곳인데, 그곳에서 있는 된장들은 가끔씩 첼로 연주를 들으며 숙성된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여졌다.
우리 가족이 세 번이나 들른 곳이다. 장독들이 줄지어 서 있는 풍경만으로 아름다울 뿐 아니라, 그 주변의 전나무 숲길을 맨발로 걷는 것도 행복한 일이다. 하지만 여행지로 그곳을 선택했을 때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있었다. 그것은 사람의 열정이었다.
여행을 다니면서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는 것도 행복하지만, 사람들에 대해 느끼는 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끔 한다. 세상을 이끌고 있는 사람, 세상을 바꾸고 있는 사람,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사람들을 배우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 메첼에서도 그런 사람의 향기를 느낄 수 있을 테니 자녀들과 함께 찾아보시길.
메첼 여행은 정선의 여행과 함께 하면 좋다. 정선 5일장에서 깊숙한 산골의 봄 향기 진한 나물도 사올 수 있고, 강원도 정선아리랑 자락의 사연을 나눌 수 있는 아우라지도 들를 수 있다.
[#3 채석강과 적벽강] 강 아닌 '강', 바위절벽(전북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