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장수사진 찍는 날
송성영
'논두렁 장수사진'을 찍은 어르신들은 모두 열다섯 분. 송영자, 전예순, 김선자, 김성례, 박순희, 지종임, 양의옥, 이숙자, 김구자 할머니와 오장선, 유혁종, 김동억, 유순종, 전무남, 유경상 할아버지입니다.
사진사들은 할아버지들로부터 거부할수 없는 시원한 음료수 한 잔씩 대접 받고 아랫집 유씨 할아버지네 담벼락을 배경으로 몇몇 어르신들의 사진을 더 찍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할아버지 할머니의 표정은 잔뜩 굳어 있습니다.
다 찍고 나서 사진 가방을 챙기고 있는 '마실' 사진 동우회 사람들에게 인터뷰하듯 궁금한 것들을 꼬치꼬치 캐물었습니다. 먼저 장수사진에 대한 어르신들의 반응을 물었습니다.
"어딜 가도 어르신들은 사진 찍는 장소에 모일 때부터 상기된 표정이 되십니다. 될 수 있으면 밝은 표정을 찍어 드리려고 하지만 정말 잘 안 웃습니다. 잘 웃지 않는 분들일수록 사진기 앞에서 빠져 나오시면 그때서야 웃습니다. 그래서 동네 분들 중에 유머가 많은 분들이 있어야 사진 찍기가 수월합니다. 이 마을 이장님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