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재보선에 민주당 지역 의원 소극적...분열 가속 우려

정세균 대표 등 전주 지원유세에 지역구 의원 지원 '냉랭'

등록 2009.04.17 17:02수정 2009.04.17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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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전 장관의 전주 덕진 무소속 출마로 도내 지역정가의 이해관계도 복잡해지고 있다. 이미 전주시의원 일부가 탈당하는 등 선거 후 무더기 탈당설도 솔솔 제기된다.

 

민주당은 무소속 연대와 지방의원들의 DY 지원은 명백한 '해당행위'라며 강력 경고메시지를 보내고 있지만 섣불리 칼을 낼 수 없는 노릇이다. 당내 분열을 가속화 시킬 수 있기 때문.

 

정세균 대표의 고심이 깊어지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도내 출신 국회의원들의 DY에 대한 미묘한 온도차도 지방의원들의 눈치 보기를 한몫 거들고 있다.

 

지난 15일 민주당 전주 덕진 김근식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때는 민주당 소속 도내 현역의원 8명 중 4명(강봉균‧최규성‧조배숙‧이춘석)만이 참석했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인천 부평을 선거 지원유세와 최고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느라 참석하지 못했다.

 

강봉균 도당위원장 등 4명의 참석 의원들은 사전에 입이라도 맞춘 듯이 "나도 오늘 김근식 후보를 처음 본다"고 당원들에게 첫 인사말을 건넸다.

 

이날 박주선 최고위원과 이미경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의 DY에 대한 노골적인 비난 공세와 달리 도내 의원 4인방은 직접적인 비난 발언 대신에 당원 결집을 호소하는 데 주력했다.

 

이를 두고 지역정가에서는 "지도부 맘대로 공천을 해놓고 누구인지도 모르는 사람을 지원에 나서라니 그분들도 나름대로 불만이 없을 수 없지 않겠냐"는 해석도 있다.

 

대표적 DY계열 인사인 이강래 의원을 비롯해 김춘진 의원, 정 후보와 전주고 48회 동기생이자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은 장세환 의원도 얼굴을 내밀지 않았다. 

 

다음날인 16일 전북도당 사무실에서 열린 민주당 확대간부회의와 김근식(덕진)‧이광철(완산갑) 선거본부 발대식 행사에는 공동선대위원장인 강봉균 도당위원장만이 참석했다.

 

나머지 도내 출신 의원들은 당 지도부 인사가 아니기 때문에 이날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전주이고, 최대 관심지라는 점에서 후보들의 불만을 사기 충분하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지역구 의원들에게 동행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표의 전주 유세에 도내 현역의원 대다수가 참석하지 않은 것과 관련, 그 만큼 정동영 후보의 당내 입지와 향후 정치지형 변화에 대한 계산이 복잡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장세환 의원은 최근 <아이뉴스24> 인터뷰에서 "정 전 장관의 공천 배제는 모두 당의 비민주적이고, 당 지도부의 일방적이고 독선적인 결정에 의해 이뤄졌다"고 당 지도부를 정면 비판했다. 그가 정세균 대표 전주 유세 지원 요청을 거부한 배경을 설명해주는 대목이다.

 

민주당은 DY와의 정치 텃밭 싸움에서 당의 분열이라는 시한폭탄을 안고 싸워야 할 형국으로 어려움을 겪게 생겼다.

2009.04.17 17:02ⓒ 2009 OhmyNews
#민주당 #전주덕진 #김근식 #정동영 #4.29재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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