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산정 풍경
전용호
둘러싸고 있는 것은 모두 산이요정자를 가로막고 담이 없는 문을 만들어 놓았다. 정자에 들어가려면 문을 열고 들어가야 할까? 울이 없는 작은 정자이지만 들어가고 나가는 문을 만들어 놓은 옛사람의 풍류가 엿보인다.
환산정(環山亭)은 백천 류함(百泉 柳涵)이 병자호란 때 화순의병과 함께 청주까지 진군하였으나, 청(淸) 태종에게 항복했다는 소식을 듣고 통곡하며 돌아와, 이곳에 정자를 짓고 은거 생활을 한 정자라고 한다.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환산정이라는 이름은 송대의 구양수(歐陽脩 1007-1072)가 저주태수로 있을 때 지은 취옹정기(醉翁亭記)의 시작부인 환저개산야(環滁皆山也-저주를 둘러싸고 있는 것은 모두 산이다)에서 따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