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류에 방류 중채집한 도롱뇽의 알과 개구리의 알을 상류에 방류하고 있다. 개구리의 알이 먼저 부화하는 까닭에 도롱뇽의 알이 다 먹히지 않을까 싶어 한 쪽에는 도롱뇽의 알을, 다른 쪽에는 개구리의 알을 따로 구분해서 방류하였다.
임희택
맑은 물이 소리를 내며 흐르고 그 물속에는 보호해야 할 수서 생명체들이 살고 있는 수암천계곡과 그저 널찍하고 여울도 없으며 그 안에 별 생명체도 없고 물소리도 나지 않는 삭막한 수암천 중에 휴양지를 찾아 나선 시민들은 어느 쪽을 더 선호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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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울이 있는 곳에는 물소리가 경쾌하다 아직 공사의 삽질이 닥치지 않은 곳은 여울이 남아 있어 물소리가 경쾌하다. 뿐만 아니라 이 부근에서 많은 개구리 알과 도롱뇽 알을 채집하여 옮길 수 있었다. 그러나 바로 조금만 비켜 서면 포크레인 삽질로 인하여 완전히 서식지가 파괴되어 있다. ⓒ 임희택
안양에서 대를 물리며 살아 온 본인은 간혹 외국에서 찾아 온 바이어나 외지에서 찾아온 손님들을 이 곳 수리산 수암천 계곡으로 안내하곤 하였다. 한결같이 그들이 하는 말은 안양같은 대도시에서 불과 수 분만에 이런 깊은 산골짜기로 들어 올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제 그런 깊은 계곡은 사라질 위기에 처해졌다.
평화는 인간과 인간 사이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잘 알다시피 평화는 경제를 성장시키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남북 평화 무드가 무너질 위기에 처하면 주가가 곤두박질 치고 바이어가 떠나며 물가가 앙등하고 환율이 폭등하는 것을 우리는 경험한 바 있다.
이렇게 중요한 평화가 단지 인간과 인간 간에만 형성되는 것은 아니다. 인간과 자연 생태계, 인간과 생물 간에도 엄연히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벌어지고 있는 수암천의 터무니 없는 자연형 하천조성공사처럼 환경을 마구 훼손하고 생명체를 가볍게 여기는 행위는 언젠가 우리 인간에게도 그대로 돌아 올 부메랑이라는 것을 염두해 두어야 한다.
따라서 안양시는 당장 수암천 계곡을 훼손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원상복구에 노력해야 할 것이며 굳이 손을 대야 한다면 최대한 원형을 유지하는 선에서 이루어지도록 재검토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