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사모곡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과 묵향

등록 2009.04.13 13:53수정 2009.04.13 18:13
0
원고료로 응원
 

어머니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한지에 제작했던 묵향작품이다.
어머니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한지에 제작했던 묵향작품이다. 이영미
▲ 어머니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한지에 제작했던 묵향작품이다. ⓒ 이영미

사모곡

 

 

훠얼훠얼....

 

홀로 당신 향한 춤을 춥니다

 

풀같은 생을 밟은 작은 버선발로

 

땅을 구름밟듯 훠얼훨...

 

 

천년세월에도

 

녹지않을 것같은 얼음산 솟았다가

 

천지를 불태울듯한 끓는 활화산

 

타올랐던 가슴 너울 수건에

 

서러운 혼 풀어헤치고 훠얼훨....

 

 

꼬옥 다문 입술 별담은 눈빛

 

무심의 얼굴로 영혼의 신음 삼키며

 

하루해 엎드려  삼가 바치며

 

너울 너울.....

 

 

당신 향한 애절한 그리움은

 

무수한 별빛설움들

 

깊이 삼킨 보름달이 되고.

 

 

하얀 버선발의 신들린 여인처럼

 

한지에 묵향피워

 

수 없는 붓끝의 삼천재배로 

 

당신께 다하지 못한 사랑

 

훠얼훨...

 

 

하늘이여 하늘이여

 

살고 살아도 다함이 없는

 

생의 그리움 어이하리....

 

 

땅이여 땅이여

 

풀고 풀어도

 

달처럼 다시 뜨는

 

가이없는 정한 어이하리.....

 

 

산이여 산이여

 

보내고 보내도

 

돌아오는 메아리

 

돌이킬 수 없는 혼같은

 

나도 모를 사랑을 어이하리....

 

밟고 또 다시 밟아도

 

다시 잡초처럼 일어 나는 한 사랑

덧붙이는 글 | 어버이 날이 가까워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어머니가 크게 아쉬운 여러가지 일들이 생겼습니다. 기쁠 때는 기쁜대로, 슬프고 힘들 때는 힘든 대로 어머니의 너른 가슴이 사무치게 그립습니다. 그래서 제작했던 작품 중에 어머니를 찾아 글과 함께 실어봅니다.

2009.04.13 13:53ⓒ 2009 OhmyNews
덧붙이는 글 어버이 날이 가까워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어머니가 크게 아쉬운 여러가지 일들이 생겼습니다. 기쁠 때는 기쁜대로, 슬프고 힘들 때는 힘든 대로 어머니의 너른 가슴이 사무치게 그립습니다. 그래서 제작했던 작품 중에 어머니를 찾아 글과 함께 실어봅니다.
#사모곡 #어머니 #한글묵향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삶과의 소통 그리고 숨 고르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2. 2 쌍방울 김성태에 직접 물은 재판장 "진술 모순" 쌍방울 김성태에 직접 물은 재판장  "진술 모순"
  3. 3 컴퓨터공학부에 입학해서 제일 많이 들은 말  컴퓨터공학부에 입학해서 제일 많이 들은 말
  4. 4 "2천만원 깎아줘도..." 아우디의 눈물, 파산위기로 내몰리는 딜러사와 떠나는 직원들 "2천만원 깎아줘도..." 아우디의 눈물, 파산위기로 내몰리는 딜러사와 떠나는 직원들
  5. 5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