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상흠 대표창업 초기에는 손으로 도장을 파는 일을 했다. 점차 도장 복사기계가 나오자 도장보다는 열쇠에 주력하게 되었다고. 자그마치 15년 세월 동안 열쇠와 씨름하며 살았다.
송상호
한 여성이 자신의 집이라며 문을 열어 달라고 해서 열어 줬더니 문제가 생기기도 했다. 동거녀가 가출했다가 오랜만에 집에 돌아와 열쇠가 바뀌어 문을 못 열자 부탁해왔다고. 그날 밤 동거녀가 동거남의 재산을 몽땅 들고 '튀는' 바람에 백 대표가 또 경찰서에 출두해 진술서를 쓰게 된 거라고.
아버지 집을 아들이 열어달라고 해서 열어줬더니 그것도 문제가 되었단다. 부자지간에 사이가 좋지 않아 서로 고소하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경찰서에 출두해 진술서를 썼다고.
원래 열쇠를 복사하거나 문을 따달라는 부탁이 있을 땐 신분증과 연락처를 확인한 후 열어주게 되어있다. 하지만, 이런 통과의례를 거쳐도 빈틈은 있기 마련이어서 종종 생기는 일화다.
어떤 때는 수갑을 열러 경찰서에 출동하기도 했다고. 경찰이 피의자에게 수갑을 채웠는데, 그것이 도무지 열리지 않아 경찰서로 출장했다는 것. 피의자도 황당하고, 경찰도 황당하고, 백 대표도 황당하고.
여탕을 당당하게 드나든 사연민망한 경우도 있다. 유흥업소 여성들이 방에서 문을 잠갔다며 출장을 한 경우도 있다. 유흥업소 주인의 부탁을 받고 겨우겨우 열쇠로 문을 열었는데, 여성 둘이 발가벗고 자고 있는 모습을 본의 아니게 목격하기도 했다고. 술에 취해서 자는 바람에 문을 따고 들어가도 몰랐다는 게다.
목욕탕의 옷장 열쇠가 고장 나는 바람에 여탕으로 출장을 나간 적도 있다. 손님은 당장 옷을 입어야 겠고, 목욕탕 영업이 끝날 시간은 멀었고. 목욕탕 주인과 여성 손님들의 동의를 얻어 당당하게 여탕으로 들어간 것. 여성 손님들을 한 쪽 귀퉁이로 몰아 놓고 열쇠 작업을 했다나 뭐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