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회양목 씨를 지난해 여름 뿌렸더니 싹이 돋았다.
이장연
차양막을 모두 친 어머니께 "회양목 꽃이 어디피었어요?" 하고 여쭈니, "꽃이 아니라 싹이 텄단다!"라고 하십니다. 전화상에서 싹을 꽃으로 착각한 것입니다. 차양막을 살짝 들어보니 정말 가녀린 회양목이 콩나물처럼 솟아있었습니다. 이렇게 솟은 회양목 묘목은 한 2년 간 15~20cm 정도로 밭에서 길러 묘목상에게 팔게 됩니다. 나무 묘목을 기르는게 또 그리 쉬운일이 아닙니다.
아무튼 새봄에 연한 싹을 틔운 회양목의 모습을 보니 4~5월에 핀다는 노란색 꽃을 상상할 수 있었습니다. 거리 곳곳의 회양목에서 연두빛 꽃대가 올라온 것도 새삼 눈에 띄였습니다.
봄꽃구경도 좋지만 냉이꽃과 민들레가 피어나는 밭꽃구경도 참 좋습니다.
이번 주말 화려한 벚꽃보다 소박하지만 단단한 싹이 꽃처럼 피는 들꽃구경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