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밤 MBC <뉴스데스크>는 "대통령 선거를 앞둔 지난 2007년 8월 초 박연차 회장이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에게 수십억 원을 건넨 단서가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MBC <뉴스데스크> 화면 갈무리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 중앙수사부(이인규 검사장)가 최근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을 출국금지시킨 배경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이와 관련, 이명박 정권의 숨은 실세로 알려진 천 회장이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이 진행되던 2007년 8월 초 박 회장으로부터 수십억 원을 받았다는 10일 MBC <뉴스데스크> 보도가 주목된다.
검찰이 천 회장에게 출국금지 조치를 취한 것은 박 회장으로부터 수십억 원을 받은 혐의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검찰은 이날 브리핑에서 "수사에 필요하기 때문에 출금조치를 취한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배경은 설명하지 않았다.
천 회장이 박 회장으로부터 수십억 원을 받은 2007년 8월 초는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가 치열하게 경선을 치르고 있을 때여서 더 눈길을 끈다. 천 회장이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이라는 점에서 박 회장이 건넨 돈이 당시 이명박 캠프의 경선자금으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MBC "대선 앞두고 한나라당에 제공한 일종의 보험금 성격"<MBC>는 "돈이 실제로 건너갔다면 박연차 회장이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에 제공한 일종의 보험금 성격이었을 것으로 해석된다"며 "검찰은 곧 천 회장을 소환해 돈을 받은 경위와 사용처 등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조선일보>도 이날 오전 검찰이 최근 박 회장으로부터 "지난 대선 때 천 회장에게 거액을 제공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박 회장은 지난 2002년 대선 때에는 한나라당 재정위원으로 활동하면서 10억 원의 대선자금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박 회장을 두 차례 면회한 박찬종 변호사는 <오마이뉴스>에 "당시 김해지역 국회의원으로 한나라당 사무총장을 맡고 있던 인사가 박 회장을 재정위원으로 위촉했는데 (대선자금으로) 10억 원을 냈다고 한다"고 전했다.
박 회장은 사업 근거지가 부산·경남에 집중돼 있어 지난 2007년 대선 때에도 한나라당에 거액의 대선자금을 댔다는 의혹이 끊이질 않았다.
천 회장과 박 회장의 '수상한 돈거래' 의혹은 더 있다. 천 회장은 지난해 9월 말 박 회장으로부터 10억 원을 받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박 회장의 계좌에서 빠져나간 뭉칫돈을 추적해 10억 원이 천 회장에게 흘러들어 갔다는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10억 원 수수 의혹도... MB 특별당비 30억 원도 출처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