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발 하고 있는 덕성여대 문소영 총학생회장과 남영아 부총학생회장.
권우성
10일 오전 '등록금 인하' '청년실업문제 해결' 등을 요구하며 청와대앞에서 집단 삭발을 하던 도중 대학생 49명이 경찰에 강제연행됐다.
제5기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 소속 전국 각지 대학생대표자와 학생들 100여명은 이날 오전 11시경 청운동 사무소 앞에서 '반값 등록금을 시행' 촉구 기자회견을 연 뒤, 각 대학 총학생회장과 단대학생회장들 위주로 삭발식을 단행했다.
하지만 이들의 삭발식을 지켜보고 있던 경찰이 차도로 내려와 삭발식을 진행했다는 이유로 낮 12시 5분경부터 삭발식 참가자들을 연행하기 시작했다. 경찰은 해산을 종용하는 3차례 경고방송을 내보낸 뒤, 남학생 46명과 여학생 3명을 연행했다.
대학생들은 참가자에 비해 비좁은 인도에서 불과 한두 발짝 정도 차도에 내려와서 기자회견을 진행했으나, 경찰은 원칙대로 한다며 경고방송을 3차례 순서대로 방송한 뒤 곧장 강제연행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미리 점찍어 둔 학생을 비롯해서 '왜 잡아가나' '차라리 나도 잡아가라'며 항의하는 학생들을 경찰버스에 나눠 태웠다.
이날 삭발식에는 한국대학생연합 의장인 부산대 총학생회장 이원기, 홍익대 총학생회장 한아름, 숭실대 총학생회장 배유진, 성공회대 총학생회장 박명희, 숙명여대 총학생회장 박해선, 덕성여대 총학생회장 문소영, 중앙대(안성) 총학생회장 곽호진, 전남대 총학생회장 오주성, 동의대 총학생회장 이철모 등 20명이 삭발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