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 모바일로 행복한 '세대 공감'

세대공감을 위한 행복한 세상

등록 2009.04.09 11:31수정 2009.04.0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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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 세대는 눈 뜨면 디지털로 시간 확인이나 음악으로 시작해서 눈 감고 자기전에도 마지막으로 휴대폰이나 디지털음악으로 하루의 생활을 마무리해 사람보다 모바일과 더욱 친하다.

 

중, 장년층에는 아직도 휴대폰으로 문자를 보내는 사람이 과반수가 되지 않고, 어르신들은 특별히 신세대감각이 있는 극소수를 제외하면 거의가 휴대폰의 다양한 기능을 이용하지 못한다. 손주와 아들, 딸, 며느리와 보다 더 친화스럽게 소통하여 세대간 공감을 통하기에 휴대폰을 적극적으로 생활속에 활용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중이다

내게는 하루 문자가 일반 사람보다 거의 10배는 온다. 가족과 지인외에도 업무상의 모든 소통을 문자메시지와 휴대폰숏메일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어르신 한 분에게서 간단한 문자가 왔다.

 

"선생님에 자랑한다고 말하고 싶어요! 감사해요!"

 

궁금했다. 무슨 상을 타셨나? 아니면 미국있다던 따님에게서 좋은 연락이 오셨나? 뭘 자랑하고 싶으신걸까? 그래서 답을 보냈다.

 

"축하해요! 이따 오후에 교실에서 뵈요!"

"뭐가요?"

 

더 이상 답을 보내지 않았다. 어르신이 간단한 문자메시지를 보내는데 돋보기를 끼고 한창 더듬거린다는 것을 알기도 하고, 외근 업무를 보는 중이기도 해서였다.

 

오후에 기관교육장에서 만난 어르신에게 확인했다. 어르신은 선생님이 축하한다고 해서 어리둥절하다고 하고, 나는 자랑하고 싶으신게 있으시다고 뭔지 궁금하다고 했다.

 

그랬더니 알고 보니 무거운 것들을 내 차에 실어서 목적지까지 운반을 해주었더니 고마운 마음이 넘쳐서 '사랑'이란 글자를 휴대폰자판을 찍어 '자랑'이 된 것이었다.

 

그 후로 간간이 여러 어르신들이 간단하게나마 문자를 통해 간단한 안부와 용건을 전한다.

 

동네 노는 땅에 열무를 심었는데 퇴근하는 길에 가져가시라는 문자도 있고, 공부하다가 궁금한 것을 물어오는 것도 있다.  그리고 어떤 때는 땅끝해남에 있다고 풍경도 사진으로 전송해 오기도 한다. 아들과 딸과 손주들에게도 그럴 것이다.

 

사랑을 자랑으로 잘못 찍는 것처럼, 가끔 우스운 해프닝이 전달되기는 하겠지만, 디지털문명세대, 급격한 핵가족과 싱글족시대에서  문자 뿐 아니라 사진전송도 가능한 모바일기능은 세대공감을 위한 행복한 세상가꾸기의 좋은 수단이 된다.

2009.04.09 11:31ⓒ 2009 OhmyNews
#세대공감 #행복한 소통 #휴대폰기능배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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