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청양군수의 폭행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청양시민연대
지난해 기자는 <막가는 청양군수, 여성 군의원에게 욕설>(2008년 6월 24일) 기사를 썼다. 김시환 청양군수가 지난해 5월 군의회 임시회 본회의장에서 청양군의회 한 여성의원에게 던진 막말을 기사화한 것이었다.
김 군수는 칠갑산 봄꽃축제와 충남도민체전 예산문제를 집요하게 캐묻는 여성의원을 향해 "다들 잘한다고 하는데 유독 김 의원만 쌍심지를 켜고 반대하는 저의가 뭐냐"며 "개××하지 말라"고 소리쳤다. 정회가 선포된 뒤였지만 당시 본회의장에서는 동료의원과 공무원 및 취재기자 등 수십 명이 지켜보고 있었다. 하지만 김 군수는 한 달이 넘게 사과조차 하지 않는 배짱을 부렸다.
김 군수는 이 같은 발언을 하기 며칠 전에도 군정에 비판적인 군의회를 겨냥해 영국 메이저 총리의 말을 인용, "부정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은 좀벌레와 같다"고 말했다가 사과했다.
그러던 김 군수가 지난 1일에는 공무원에게 욕설을 퍼붓고 폭력까지 휘둘렸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충남본부 청양군지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김 군수는 간부회의를 마치고 갑자기 예정에 없던 모 농협 조합장 취임식에 참석하겠다며 집무실을 나갔다. 수행비서가 황급히 전용 운전기사에게 연락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김 군수는 기사가 달려 나오기 전 10~15초 정도를 혼자 기다렸다.
김 군수는 이를 참을 수 없었던 듯 행사장으로 가는 자신의 관용차 안에서 수행비서에게 기사 관리를 소홀히 한다는 이유로 갖은 욕설을 퍼붓고 가방으로 뒷머리를 후려치기까지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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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군수는 뒷일이 걱정됐던지 수행비서에게 '내년에 있는 선거가 끝나면 승진시켜 줄 테니 조용히 해달라'고 회유하고 이를 거부하자 '그동안 잘한 게 뭐냐"며 오히려 무능한 공무원으로 몰아 질책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