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시판 초암사, 국망봉, 성혈사를 알리는 표시판
김수종
여승들만 있는 비구니 사찰인 초암사는 소백산 국망봉 남쪽 계곡 아래인 순흥면 배점리에 의상대사가 세운 조계종 사찰이다. 부석사를 지은 후 이곳에 다시 절을 세웠는데, 우람한 거석 축대, 주춧돌 등으로 미루어 규모가 큰 절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소백산의 절경 속에 자리 잡은 청량도량으로 한국전쟁으로 파괴되어 다시 지은 법당이 남아 있으며, 삼층석탑(경북유형문화재 126)과 동부도(경북유형문화재 128), 서부도(경북유형문화재 129)등을 소장하고 있다.
높이 3.5m의 삼층석탑은 통일신라 하대에 조성한 것으로, 사각형 지대석 위에 세워진 이중기단의 각 면석에 우주가 있고, 일주씩 탱주를 모각하였다. 각 층 옥신에도 우주가 있고, 옥개석 아래 4단의 받침이 있다. 상륜부는 없지만, 주변에 그 파편이 흩어져 있다.
월래 이곳에 남아있던 국보 78호로 삼국시대에 만들어진 세계적인 명품인 '금동 미륵보살 반가사유상'은 이미 소수박물관에서 복제본을 보았고, 국보 282호인 '목조아미타불좌상병복장유물(木造阿彌陀佛坐像幷腹藏遺物)' 한국전쟁 직후 이웃 이산면에 소재한 흑석사(黑石寺)로 피난을 간 이후 돌아오지 않아, 현재 초암사는 석탑과 부도, 축대를 제외하곤 별로 볼 것이 없는 절이 되었다. 하지만 절을 빛내주는 죽계가 있으니 계곡의 기암괴석과 맑은 물은 탄성을 절로 나오게 하는 보물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