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정수성 후보 사퇴 압력' 파문과 관련해 배후로 지목된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은 4월 1일 "(정수성 후보로부터) 나한테 일주일 전에 연락이 와 내가 직접 만나기 곤란해 이명규 의원에게 만나서 무슨 얘기 하는지 들어보라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또 이 의원은 이명규 의원이 정 후보를 만나 사실상 사퇴를 종용했다는 보도와 관련 "이명규 의원과 정 후보가 서로 아는 사이도 아닌데 처음 만나서 무슨 그런 깊은 얘기를 했겠느냐"고 일축했다.
이 의원은 계속된 기자들의 질문 공세에 "(이번 파문과 관련해) 아무 얘기도 안한다. 난 아무 얘기도 하고 싶지 않다"고 파장에 민감한 반응을 나타냈다.
당 전략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명규 의원도 이날 회의에 참석했다가 기자들과 만나 "사퇴를 종용했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라며 "내가 그럴 처지도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정수성 후보가 '사퇴 권유를 받았다'며 기자회견을 한 것과 관련해서도 "정 후보가 별 것도 아닌데 마치 대단한 정치공작이 있는 것처럼 '정치쇼'를 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이 (정종복 전 의원으로) 후보를 확정한 뒤에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자 조급한 마음에 벌이는 일 같다"고 비난했다.
이 의원은 전날(3월 31일)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정 후보에게 '당신이 출마를 계속하게 되면 당내 친이-친박 갈등이 더 깊어지고, 박 전 대표의 대권길도 멀어지니 다시 생각해 보라'고 말했다"며 "이는 내 지론으로 평소 이상득 의원도 일리 있다고 했고, 사실상 이런 내용을 전하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1신: 3월 31일 오후 6시 35분]
경주 출마 '친박' 정수성 "친이 측 의원이 사퇴 권유" 파문
경주지역에 4·29 재·보선 출사표를 던진 '친박' 성향의 정수성 후보(무소속)가 '친이' 측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았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그 배후에 이상득 의원이 개입됐다는 의혹이 일어 만만찮은 파장이 예상된다. 이 의원은 이 지역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정종복 전 의원과 가까운 사이다.
'친박' 무소속 정수성 "친이 이명규 의원이 찾아와 사퇴 권유"
정수성 후보는 31일 오후 경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친이인 이명규 한나라당 의원이 자신에게 사퇴를 권유했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지난 29일 오후 4시쯤 이명규 의원에게서 만나자는 연락을 받아 저녁 8시쯤 경주시내 한 일식집에서 만났다"며 "이 자리에서 이 의원이 경주지역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사퇴 권유를 했고 본인은 거절했다"고 밝혔다.
또 정 후보는 이명규 의원을 만나기에 앞서 이상득 의원에게서도 연락이 왔었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같은 날 낮 12시 45분쯤 이상득 의원으로부터 이명규 의원을 만나보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이 문제에 대해 정종복 후보가 관여됐는지를 경주시민 앞에 진솔하게 밝혀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명규 의원 "만난 건 맞지만 사퇴 협박 한 것 아니다" 반발
이명규 의원은 회동 사실은 인정했지만, 사퇴 압력은 부인했다. 이 의원은 "이상득 의원께서 한번 가보라고 해서 정 후보를 만난 사실은 맞지만 후보 사퇴를 하라는 식으로 협박을 하거나 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반발했다고 인터넷언론 <뷰스앤뉴스>가 전했다.
또 이 의원은 "이상득 의원이 '일단 한번 가서 네가 생각하는 것을 말해주고, 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는 지 들어보고 오라'고 하셨다"고 말해 회동 전 이상득 의원과 논의한 사실도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이 의원은 정수성 후보를 만나 "정종복은 친이 핵심인데 만약 정수성이 이긴다면 선거과정에 친박 세력이 굉장히 괴로움을 당할 것이고 박근혜 전 대표는 (다음 대선에서) 친이들의 협력을 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고 한다.
파문이 일자, 이명규 의원은 전화기를 꺼놓은 상태다. 이 의원의 한 측근은 "의원과는 나도 전화가 되지 않는다"며 "오늘은 외부에 일정이 있어 나가 계신다"고 전했다. 사실 확인을 위해 이상득 의원과도 통화를 시도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2009.03.31 18:45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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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출마 '친박' 정수성 "친이 측 의원이 사퇴 권유"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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