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지역 재·보선 공천이 확정된 정종복 한나라당 후보가 30일 불쑥 대구를 찾았다. 박근혜 전 대표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다.
정 후보는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여론조사에서 친박성향의 무소속 정수성 후보에게 지지율이 크게 뒤진 것으로 나타나 공천심사 과정에서도 격론이 인 바 있다. 정종복 후보로선 박 전 대표의 도움이 가장 절실한 터다.
대구 찾아 박근혜 만난 정종복 "지지 바란다"
정 후보는 이날 오후 대구 인터불고 엑스코 호텔에서 열린 '대구 의료관광 특화전략 대토론회' 시작 전 행사장에 나타나 박 전 대표에게 다가가 인사했다. 박 전 대표는 짧은 악수로 화답했다.
정종복 후보는 토론회장을 나서면서 "박 전 대표를 만나러 왔다. 당의 어른이니 당연히 지지해주길 바란다"며 박 전 대표의 '지원'을 요청했다. "(박 전 대표가) 많이 도와주면 좋지요"라는 말도 덧붙였다.
18대 공천 때 공심위 간사로 참여했던 자신을 두고 박근혜계가 '사천 3인방'으로 지목해 비난했던 데 대해서는 "나는 그때 (공심)위원도 아니었고 간사였을 뿐이다"라고 반박했다.
이날 정종복 후보는 '박 전 대표가 뭐라고 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열심히 하라고 하셨다"고 말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박 전 대표가 간접적인 지지 의사를 밝힌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종복 "박 전 대표, 열심히 하라고 해" - 박근혜측 "아무말 안 했다"
반면, 정종복 후보와 박 전 대표가 악수할 때 가까이에 있었던 이정현 의원은 "(박 전 대표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며 "인사하러 오는 인파가 너무 많아서 얘기를 나눌 만한 상황이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박 전 대표도 토론회를 나서면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정종복 후보와) 한 얘기 없다"고 못박았다.
정종복 후보는 두 달쯤 전에도 박근혜계의 좌장인 김무성 의원을 찾아 "공천에 대해서는 오해가 많다"며 화해를 시도했으나 김 의원으로부터 되레 "당시 공심위 상황은 자세히 전해들어 잘 알고 있는데 무슨 소리냐"는 면박만 당하고 돌아간 일이 있다.
박 전 대표 "대구, 특화된 의료관광으로 신성장 동력 만들어야"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 박 전 대표는 "의료기술이 세계적 수준이고 진료비가 저렴한 우리나라에서 의료관광은 고부가 가치 산업으로서 중요한 국가발전 전략이 될 것"이라며 "전국 최고수준의 의료서비스 인프라를 갖고 있는 대구의 잠재력이 크다"고 강조했다.
또 박 전 대표는 "특화된 의료관광을 목표로 해야 대구의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대구는 우수한 인프라와 임상실험장을 갖고 있어 이 부분을 키우면 큰 도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9.03.30 18:26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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