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두농장측에서 준비한 씨감자. 1KG에 3,000원에 판매했다. 1KG이라면 다섯평 정도 심을 수 있다고. 이날 텃밭에 나온 사람들은 1,000원 내외를 사다가 심고 있었다.
추광규
3월 마지막 일요일, 야외로 첫 나들이 나선 도시민들영농조합법인인 '연두농장'은 시흥시 정왕동과 계수동에 위치한 텃밭 수천 평을 지주들로부터 임대한 후 이를 다시 다섯 평 단위로 구분지어 주말농장으로 분양해 왔었다. 민주네 가족은 바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한 구좌인 다섯 평의 텃밭을 분양 받아 이날 올 첫 농사에 나섰던 것.
정왕동 소재 연두농장 주말텃밭은 4호선 정왕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고 연두농장에서 분양에 나선 면적만 200구좌 1000여 평이었다. 이 가운데 70구좌 남짓이 분양되어 이날 정왕텃밭에는 새롭게 '도시농부(?)'로 거듭난 4~50여 명의 사람들이 첫 농사에 여념이 없었다.
민주네 가족도 도심 텃밭은 처음으로 가꾸어 본다면서 얼굴 가득 설렘에 감싸여 있는 듯 보였다. 이는 다른 가족들도 마찬가지였다. 정왕동에 거주한다는 김춘화씨 가족은 두 딸과 함께 쇠스랑을 들고 밭고랑을 만드는 데 열중하고 있었다.
텃밭 한켠에는 돗자리를 펼쳐놓고 야유회라도 나온냥 음료수 등을 펼쳐놓고 먹고 마셔가면서 즐기고 있었다. 텃밭을 분양 받게 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 김춘하씨는 진지하게 답했다.
"얘들이 땅에 대해서 잘 모른다. 피부에 와 닿는 경험을 쌓게 할려고 참여했다."자기 몸집만한 쇠스랑으로 밭고랑을 다듬고 있던 아들 김황선(7살)군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한동안 말을 하지 못하더니 "좋아요 그냥 좋아"라며 배시시 웃기만 했다.
황선이도 겨우내 움츠려 있다가 봄을 맞아 처음으로 부모님들과 함께 야외에 나온 기분이 무척이나 좋은 듯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