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6일 아침, 서초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가면서 "언론자유 보장하라"고 소리를 질렀는데?
"시사 프로그램은 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정부의 협상에 잘못이 있었음을 지적한 것에 대해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하면 언론이 감시 기능을 발휘할 수 있을까. 아무 말도 못할 것이다. 비판언론, 비판 프로그램은 존재하지 말라는 얘기나 똑같다.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물론 지금 상황을 관심 갖고 지켜보는 사람이 많지만 더 깊은 관심 기울여야 한다. 언론자유 훼손은 쉽지만 복구는 대단히 어렵다."
- 검찰은 계속 '본사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 의지를 밝히고 있다. 소환 요구 혹은 강제구인 가능성이 여전한 것 아닌가.
"이후 일정은 나 혼자 결정할 부분이 아니다. 고민되는 부분이 많은데, <PD수첩> 제작진과 노동조합과 함께 얘기하고 결정할 문제다. 중요한 점은 체포하고 압수수색하면서 이 문제를 처리하려고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강제 수사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하지만 한 명 조사하고 끝나거나 그럴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상황이 크게 달라질 것도 없다. 소환에도 스스로 응할 생각은 없다. "
- 검찰의 초점은 명예훼손의 의도성, 번역 오류의 의도성인 것 같다.
"번역 오류 부분이야 지난해 사과방송까지 내보내지 않았나. 지난 19년간 <PD수첩>이 누구를 욕보이기 위해서 만들어진 적 없었다. 정운천 전 장관과 민동석 전 차관보 개인의 명예를 훼손하기 위해 우리가 방송을 만들었다는 건데 이치에 맞지 않다. 사태가 잘 정리되지 않으면 언론 감시, 비판 기능이 크게 축소될 것이다."
- YTN 조합원의 체포, 구속 등과 함께 묶어 '언론탄압'이라는 주장이 거세다.
"단언하기는 쉽지 않지만… '오비이락'이라면, 까마귀가 건드려서 배가 떨어진 건지, 정말 우연인지…. 많은 분들이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은 잘 알고 있다."
- 검찰 수사 과정에는 어떤 질문들이 나왔나?
"그쪽에서도 워낙 민감한 사안이니 조심스러워 하는 것 같았다. 아무래도 '의도성'에 대해 제작진의 입장을 알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지난해 수사의뢰된 내용을 물었다. 의도적인 편파, 의도적인 편집 등이었다. 수사 과정에서 인권 유린은 없었다. 그쪽도 여론이 좋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는 분위기였다."
- 체포나 압수수색 등의 과정에 대해서도 항의했나?
"원칙적으로 항의는 했다. 하지만 검찰이야 법원에서 발부받은 영장이 있으니 절차적으로는 합법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시청자 여러분들의 관심을 다시 한번 촉구하고 싶다. 나만의 문제, MBC만의 문제, <PD수첩>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의 문제라고 본다. 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풀어내야 하는 문제다."
2009.03.28 01:28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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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PD수첩'만이 아닌 우리들의 문제 언론자유 훼손은 쉽지만 복구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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