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식 대표자신이 인테리어한 식당 의자에 앉아 오래간만에 여유를 찾고 있는 박태식 대표. 식당의 모든 인테리어를 이웃가게의 지원을 받아 혼자서 모든 것을 이루어 냈다고 한다.
송상호
"요즘 같은 불경기에 식당을 내면 망하는 건 시간문제여."
위의 말은 요즘 서민들 사이에 만연되어 있는 공식 아닌 공식이다. 이에 "그건 아니다"며 겁도 없이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민 총각사장이 있다. 그는 박태식(40) 대표다. 그는 올해 3월 14일, 자신의 연고가 전혀 없는 경기도 안성 죽산 터미널 근처에다 '토담' 식당을 냈다. 종목은 아귀찜, 삼계탕, 뼈 해장국, 감자탕 등이다.
20평(66m²) 남짓한 점포를 얻어 놓고 2개월 보름 동안 시나브로 가게를 청소하고 꾸미고 주방 기구를 들여 놓았다. 모든 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사람을 사지 않고 거의 혼자의 힘으로 했다. 생전 처음 해본 인테리어와 벽에 그림 그려 넣기 등을 스스로 했다. 그렇게 해서 식당 내부 전반을 준비하는 데 천만 원 정도밖에 들지 않았단다. 몸은 고달팠지만, 몸이 움직인 만큼 비용은 그만큼 줄일 수 있었다고. 요즘 서민들의 또 다른 공식이라 할 수 있겠다.
"사실은 우리 가게 옆에 있는 이웃 집 두 가게가 처음부터 많이 도와주었죠. 이불집 가게 아주머니와 복덕방 아저씨가 인테리어 아이디어, 음식 메뉴 선정 등의 아낌없는 지원을 해준 덕분이에요. 나 혼자서는 엄두도 못 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