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내이경상도 지방에서는 흔히 민들레를 씬내이라고 부른다. 씀바귀도 마찬가지다.
박종국
민들레 꽃이나 뿌리로는 술을 담근다. 꽃이나 뿌리에다 2∼2.5배의 소주를 부어서 20일쯤 두면 담황색으로 우러난다. 여기에 설탕이나 꿀을 넣고 한두 달 숙성시켰다가 조금씩 마시면 강정·강장제로 효과가 있다. 민들레를 유럽에서는 채소로 많이 먹는다. 프랑스 요리에 민들레 샐러드가 있다.
씁쓰레한 씬내이, 잃었던 식욕을 돋우는 데 그만
서양에서 민들레로 만드는 요리가 열 가지도 넘는데, 이중에서 민들레 커피는 오래전부터 인기가 좋다. 민들레 뿌리를 말려 볶아서 가루를 내어 물에 타서 마시는 것인데, 맛과 빛깔은 물론 향기까지 커피와 비슷하여 '민들레 커피'라고 부른다. 커피처럼 자극적이지 않고, 카페인 같은 유해물질도 없으며, 습관성·중독성도 없을 뿐더러 영양이 풍부하고 몸에 매우 유익하므로 한번 널리 마셔 봄직하다.
민들레는 우리나라에서뿐 아니라 중국, 일본, 인도, 유럽, 아메리카의 인디언들까지도 중요한 약으로 썼다. 옛 의서를 찾아봐도 민들레에 대한 기록이 적지 않을 만큼 여러 질병에 효과가 뛰어난 약초이다. 위염을 다스리고 암세포를 죽이며, 간은 보호하고, 머리카락을 검게하는 민들레, 우리나라 천지에 깔려 있는 것이 민들레이지만 사람들은 민들레가 그리 중요한 약재인 줄을 모르고 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