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 선수촌 때문에 논밭을 빼앗기면, 매해 벼농사를 지어온 우리집은 쌀도 사먹어야 할 처지다.
이장연
"쌀 팔 때는 18만원, 사먹을 때는 20만원"그렇게 이제는 쌀도 사먹어야 할 처지에 놓인 우리집에는, 가을걷이 전까지 먹을 쌀이 옥상 계단통로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아침 저녁마다 어머니는 꺼내 압력밥솥으로 밥을 짓습니다.
그런데 점심께 그 쌀을 어머니는 둥근 플라스틱 통에 옮겨담아 집안으로 옮기고 있었습니다. 무거운 통을 혼자서 들려고 하는 것을 보고는 달려가 받아들었습니다. 무슨 일인가 했더니 어머니는 쌀을 작년 김장을 앞두고 새로 산 김치냉장고에 큰 비닐봉투를 넣고 옮기려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