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손가락 굵기의 작은 나뭇가지 사이에 지은 정교한 새집
이승철
어제(17일) 청계천 산책길에서 아주 작고 예쁜 새집을 발견했다. 새집은 비우당교와 무학교 사이 콘크리트 벽 아래서 자란 작은 두 개의 나뭇가지 사이에 지어진 것이었다. 그런데 처음 발견했을 때는 새집이 너무 정교하여 사람들이 만들어서 설치해준 것으로 착각했다.
그런데 가까이 다가가 살펴본 새집은 사람이 만들어준 것이 아니었다. 가늘고 작은 나뭇가지와 넝쿨, 그리고 풀을 정교하게 엮어서 새들이 직접 지은 진짜 새집이었다.
새집이 있는 곳은 작은 나무와 억새가 무성하게 자랐던 곳으로 억새를 배어내기 전에는 억새 풀숲에 가려져 있었던 아주 은밀한 곳이었다. 새집은 크기가 아주 작아 참새 같은 작은 새 새끼도 서너 마리 정도 밖에 기를 수 없을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