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싸움 도중 뜯겨진 경찰 계급장
심규상
노조 측은 "허 전 경찰청장은 2005년 시위진압과정에서 농민사망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도중하차했고 TK 출신에 이 대통령의 학교 후배이자 대통령 선거캠프에서 활동한 친 정부인사"라며 "공기업경영이나 철도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노조 측은 대전역 출입구는 물론 대전정부청사의 각 출입문 앞에 대기하며 허 사장의 출입을 저지하려 했다.
이처럼 노조 측이 강도 높은 반발은 허 사장의 임명으로 철도공사가 낙하산 천국이라는 오명이 굳어졌다는 판단에 기인한다. 현 김해진 철도공사 감사는 대통령인수위원회 전문위원과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언론특보를 역임한 바 있다.
이학봉 코레일 유통사장도 이명박 대통령후보 정책특보와 한나라당 서울시당 부위원장 출신이며, 이가현 코레일 네트윅스사장은 대통령직 인수위 자문위원과 후원회 부위원장을 거쳤다.
김기태 노조위원장은 "철도직원들은 경찰 출신 사장 임명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주요 역에 설치한 경찰 출신 사장 반대 현수막과 대국민 서명을 더욱 확대하고 출근저지 투쟁을 벌여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예정시간보다 늦게 취임식장에 도착한 허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철도인의 저력과 열정을 모아 '세계일등 국민철도'를 만들어 코레일이 제2의 기적을 울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