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악사들이 한국인들을 보자 아리랑과 애국가를 연주했다.
이연옥
까만 밤하늘을 파란 하늘에 흰구름 둥실 뜬 낮하늘로 변신을 시키고 물을 끌어들여 운하를 만들면서 사람을 불러들이는 것은 호텔에 묵어가는 손님을 불러들이기 위한 것보다 카지노를 이용하는 고객을 불러들이기 위해서라고 한다.
광장 정면의 무대에는 거리의 악사들이 연주를 하고 있었는데 여러 가지 음악을 연주 하다가 한국인이 눈에 뜨이자 '아리랑' 연주를 하더니 애국가까지 연주를 한다. 이것저것 구경하기에 바쁜 한국 사람들은 아리랑이 나오자 한 명, 두 명 모이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악사들이 있는 곳에는 한국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머나먼 이국에서 듣는 우리의 노래는 더욱 정겨웠다. 우리들은 음악이 끝나자 손바닥이 닳도록 박수를 쳤는데 거리의 악사들은 흐뭇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베네시안을 나와 라스베이거스에서 꼭 볼 만한 볼거리인 주빌리(Jubilee)쇼를 보러갔다. 이 쇼는 카메라 지참 절대 불가여서 카메라를 가져갈 수 없었고 핸드폰 또한 작동할 수 없었다. 무대에는 자주빛 장막이 드리워져있었고 장막이 열리며 하늘에서 화려한 의상의 여인이 내려오면서 쇼는 시작되었다.
전체적인 느낌은 화려하면서 웅장했다. 누구든지 주제를 파악할 수 있도록 명화를 재현하는 쇼를 펼쳤는데 총 7막으로 이루어졌다. 약 80여명의 무희들과 20여명의 꽃남들이 춤, 노래, 그리고 뮤지컬을 연출하는 것이었다. '노예해방의 기쁨' '삼손과 데릴라', '타이타닉' 특히 음악에 맞춰 공으로 원맨쇼와 누드의 두 남성이 로봇처럼 움직이며 하는 묘기는 가히 탄성이 나올 정도였다.
무희들의 노출과 화려한 의상과 동작 율동들은 자칫 저속하거나 난해할 수 있는데 의외로 쇼의 품위를 유지하고 있었다. 화려하면서 절대 저속하지 않았고 막마다 뚜렷한 주제를 나타내 주었으며 동남아 여행에서 보는 쇼와는 질적으로 달랐기 때문에 감동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