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아이돌> 공식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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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X는 극장에서 영화 시작 전 서치라이트 로고가 배경음악과 함께 돌아가는 영화제작(배급)사인 '20C FOX'로 우리에게 더 친숙하다. 또한 '미드의 본좌'를 자처하며, <엑스 파일>을 필두로 <심슨 가족>, <24시>와 같은 최고의 인기, 흥행작들을 양산해 내고 있다. 하지만 FOX는 종합 미디어그룹이며, 방송의 경우, 미국 내에서 NBC, ABC, CBS 와 같은 3대 메이저 채널과 CNN, MSNBC 등의 케이블 채널과 무한경쟁을 벌이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폭스방송은 정치적 스펙트럼이 우측으로 편향된, 즉 보수성향의 방송매체다. 얼마 전 논란이 되었던, [사살된 침팬지=오바마] 만평을 게재한 '뉴욕포스트'와 형제지간이다. 둘 다 소유주가 '루퍼트 머독'이다. 이와는 반대로 폭스의 대칭점에 위치하고 있는 (MS)NBC는 진보적인 성향이 강한 채널이다. 공식적으로 동성애자임을 선언한 '레이첼 매도우'에게 그녀 자신의 쇼인 <The Rachel Maddow Show>를 진행할 기회를 준 사실이 폭스와는 많이 다른 NBC의 성향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그렇다 보니, 양 방송사는 필연적으로 충돌하는 가운데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이다. 폭스의 맹물인 '빌 오라일리', NBC의 행동대장 '키스 올버맨'은 서로 치고 받는 난타전을 벌이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 양 방송사는 노골적으로 특정 후보, 정당에게 유리한 보도를 내보내기도 한다. NBC에 출연한 진보적 패널, 정치평론가들은 폭스 TV를 일컬어 '수구xx'하는 표현들을 스스럼없이 내뱉곤 하며, 폭스뉴스에 얼굴을 드러내는 보수논객, 방송인들은 상대방을 '좌x' 등의 용어로 도배해 버린다. 특히 대통령 선거철이 되면, FOX 방송에서는 공화당 지지성향의 보수 정치인, 패널들을 대거 출연시켜 진보진영 공격의 최선봉에 서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