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참전 미군 부대, 로드리게스에서 사격 훈련

16일 독수리 훈련 참가한 '호킨스 기동부대'

등록 2009.03.16 21:57수정 2009.03.16 21:57
0
원고료로 응원
 미군이 16일 오전 경기도 포천시 로드리게스 사격장에서 장갑차 기동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미군이 16일 오전 경기도 포천시 로드리게스 사격장에서 장갑차 기동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16일 오전 10시, 경기도 포천시 영종면 '로드리게스' 미 8군 종합 사격장에서 '키리졸브-독수리' 훈련에 참가 중인 미 육군 '호킨스 기동부대'의 사격 훈련이 실시되었다. 이날 훈련에는 M2 '브래들리' 보병 전투차와 60여 명의 보병들이 동원되었다. 보병 전투차에서 발사되는 25mm 기관포와 기관총의 엄호를 받으며 미군 병사들이 가상 적진을 향해 돌진하는 장면이 약 30분간 펼쳐졌다. 

훈련에 참가한 호킨스 기동부대는 미국 조지아주 '포트 스튜어트'에 주둔하는 제62기갑여단 1대대 소속의 기계화 보병과 기갑, 오클라호마주 '포트 실'에 있는 제5포병여단 2대대의 자주포 등으로 구성되었다. 이들은 독수리 훈련 참가를 위해 지난 5일 한국에 도착했다.

이번 훈련에서 300명 규모의 호킨스 기동부대는 한반도 유사시 미 본토로부터 파견되는 증원군 역할을 맡았다. 실제로 이들 병력은 항공기편으로 이동하여 미군이 사전에 한반도에 배치해 놓은 전차와 장갑차 등 중장비, 전쟁물자 등을 수령해 부대 편성을 마쳤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들이 바로 2003년 이라크전 당시 미 지상군의 선봉부대 역할을 했던 부대라는 것이다. 호킨스 기동부대가 소속된 미 제3보병사단은 당시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 침공 작전인 '썬더 런'의 핵심부대로 전쟁 개시 19일 만에 바그다드를 함락시켰던 부대다.

당시 하루 최고 200km의 진격속도를 과시했던 이 부대의 명칭은 보병사단이지만 실제로는 기계화 사단이다. 사단 아래에는 5개의 기계화 보병대대와 4개의 전차대대, 3개의 항공대대 등을 두고 있어 300여 대의 보병 전투차, 230여 대의 탱크, 90여 대의 각종 헬리콥터 등을 보유하고 있다.

또 한 가지 주목해야 할 것은 작전의 규모와 상황에 따라 가장 적합한 부대를 이곳저곳에서 뽑아내 전투단을 구성하는 미군의 '편조'(編造) 개념이다. 1990년대 중반 미군은 대대적인 국방개혁을 단행해 여단급 이상 부대에 대해서는 어떻게 조합이 되더라도 작전이 가능한 체계를 갖추었다. 이른바 '여단 전투단'(Brigade Combat Team)이 전투의 핵심이 된 것이다.

이미 오래전에 '연대' 편제를 폐기한 미 육군 사단은 여단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여기에 사단 직속의 포병대대, 공병 중대 등을 배속시켜 여단전투단을 구성한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여단급 이상의 부대는 육군의 각종 병과를 지휘·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하고 해군·공군과의 합동 작전 능력도 있어야 한다.


미 3사단도 예하의 전투 대대 등을 조합해 3개의 여단을 편성하여 전투를 수행한다. 오는 2010년까지 미 육군은 모두 70개에 이르는 여단 전투단을 구성해 지상 전력의 핵심으로 삼을 계획이다. 이 여단 전투단들은 본토에 주둔하는 '훈련 및 재편성 부대', 유사시 해외 투입이 가능한 '대기 부대', 언제라도 해외 투입이 가능한 '운용 가능 부대' 등 3가지로 구분하여 1년 단위로 순환 운용하게 된다.

이러한 미 육군의 개편작업에 따라 한국에 주둔하는 미 2사단도 이미 지난 2005년, 종전의 사단과 군단 기능을 통합한 '미래형 사단'(UEx)으로 개편을 마쳤다. 이에 따라 미 2사단은 한반도 유사시 하와이와 미국 본토 등에서 증원되는 5개의 여단 전투단을 휘하에 편성, 지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키리졸브 훈련 #로드리게스 훈련장 #미 육군 #독수리 훈련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2. 2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3. 3 49명의 남성에게 아내 성폭행 사주한 남편 49명의 남성에게 아내 성폭행 사주한 남편
  4. 4 '나체 시위' 여성들, '똥물' 부은 남자들 '나체 시위' 여성들, '똥물' 부은 남자들
  5. 5 이창수 "김건희 주가조작 영장 청구 없었다"...거짓말 들통 이창수 "김건희 주가조작 영장 청구 없었다"...거짓말 들통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