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구조한 전주덕진소방서 전경나를 구조한 덕진소방서에서 사고현장까지는 10분 거리다. 의식을 잃은 나를 구조해 소방서 바로 옆에 위치한 전북대학병원으로 후송하였다고 한다.
서치식
정읍 소방서에서 김혜진 구조사를 인터뷰할 때는 당시의 상황과 관련이 없는 장소라 그런 생각이 없었는데 당시 제사고의 관할 소방서인 이곳에서 저를 직접 구조하신 소방장님을 보니 그날의 긴박했던 상황이 궁금해집니다. 이곳에서 차로 약 10분 거리인 완주군 봉동읍의 사고현장에서 저를 구조해서 소방서 바로 옆에 위치한 전북대학병원으로 후송 하신 상황인 거지요?
예 그렇지요. 사고현장은 완주군 봉동읍이고 저희는 전주시 덕진소방서이지만 저희 관할구역은 행정구역과 반드시 일치하는 건 아니고요. 사고현장에서 전북대학병원이라는 뛰어난 의료기관이 가까워서 선생님처럼 위급환자는 상당한 도움이 되었다 생각 합니다. 제가 처음 임용할 때와 비교해도 우리 119구조대도 이제는 상당한 체계와 규모를 갖추고 갖가지 위급상황에 잘 대처하고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엔 경추손상으로 인해 구조 시 자칫 2차 부상을 당해 더 심각한 상황을 초래 할 수 있었는데요. 옮기는 병원마다에서 2차 부상 없이 구조되어 병원으로 후송된 것이 큰 다행이라는 평가를 받았는데요. 일반 국민들이 위급한 상황에서 구조에 임하는 상황이 온다면 무엇을 가장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단순히 그 상황을 탈피시키려고만 한다면 2차 손상을 입히기가 쉽습니다. 서둘러서 미처 주위를 잘 살피지 않아, 자신의 2차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고요. 위급한 사고현장을 대하면 먼저 2차적인 사고위험을 냉정하게 살피고, 무작정 환자를 끌어내려고만 할 게 아니라 구조나 구급 장비가 어느 정도 갖춰진 상태로 환자를 구조해야 하며, 비전문가가 환자의 상태를 지레짐작하여 행동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119구조대에 연락을 취한 후 휴대폰을 이용 저희와 통화하시면서 상황에 침착하게 대처하시는 게 좋은 방법이라 생각 합니다.
'위급한 상황에 빠지면 주변사람에 대해 알게된다' 라는 말이 있는데 저도 심한 사고로 오랜 투병생활이 이어지자 제 주변 사람들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사고 후 굉장히 친해진 사람이 있는데 소방장님하고 이름이 똑같습니다. 제가 전라일보 근무시절 동료였는데 지금은 자동차보험을 하는데 제 사고시 헌신적으로 도와줘 결정적인 도움을 받았거든요. 그래서 그 사람하고 통화하면서 "김재홍들이 날 살렸네"하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원래 모태신앙인 저는 신앙을 잃고 살다가 사고 후 '영혼의 재활'을 하고는 하나님을 주치의 삼고 긴 시간 포기하지 않고 뼈를 깎는 재활을 통해 상당한 성과를 거두어 올봄 마라톤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제겐 장애는 극복의 대상일 뿐입니다. 올해 4월의 새만금마라톤에 출전하려고 연습에 매진 중입니다. 이러한 저의 투쟁과 그 속에서의 제 성취가 소방장님과 김혜진 구조사의 성공적인 구조덕이라 생각해, 지난번 소방장님의 휴대폰 번호를 확보한 후 매일 아침 제 일과를 시작하기 전 휴대폰 문자메세지를 넣고 있는데, 제 고마움의 표현입니다만 혹 그로 인해 불편 하시지는 않은지요?제 손으로 구조한 선생님이 4년여의 끈질긴 재활로 마라톤에 도전하신다니 정말 기쁘고 제 입장에서 당연히 할 일을 한 것 뿐인데 소방방재청에 문의해 알아내시고 이렇게 일부러 찾아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더욱이 그 어려운 상황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열심히 사시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고, 그런 선생님의 분투에 저의 일이 도움이 되었다니 제일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게 됩니다.
그간 많은 사람들을 구조했지만 선생님 같은 경우는 처음이라 앞으로 제가 일하는데 있어 큰 보람이 될 것이고 동료나 후배들에게도 좋은 사례가 되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렇잖아도 매일 아침 휴대폰 문자 메세지를 보내 주셔서 저희 동료들 사이에서 화재입니다. 근무 중 이나 근무교대 시 선생님의 문자 메세지를 받게 되는데 항상 제 일에 대해 마음을 바로잡는 계기로 삼고 있으며 동료들에게 전파도 하게 됩니다.
간혹 구조 후에 그저 고맙다고 찾아오는 사람들은 간혹 봤어도 그렇게 오래 전 일을 일부러 소방방재청에 알아봐서 이렇게 찾아주시고 거기다가 매일 아침 휴대폰문자를 보내신다는 점이 동료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고 자기도 매일 아침 문자메세지를 받을 수 없냐는 동료들도 있습니다.
저희야 국가에서 녹을 받으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인데도 이렇게 분에 넘치는 고마움을 표현해 주시니 제가 마치 대단한 일이라도 한 것 같은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휴대폰문자 정말 감사히 받으며 매일 아침 제 마음을 바로 잡는 계기로 삼고 있습니다. 간혹 평소보다 좀 늦으면 "무슨 일이 생겼나?"하고 은근히 걱정하게 됩니다. 저희가 구조구급을 함에 있어 나태해지지 않고 정말 봉사하는 자세를 가다듬는 내용을 많이 보내주셨으면 하는 바람을 말씀 드립니다
저의 재활이 제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서 저를 구조하신 분들을 반드시 찾아 뵙고 고마움을 표시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사소한 거라도 선물을 하려 오랜시간 고민을 하다가 저를 구조하신 소방장님 손은 성스러운 손이고 앞으로도 많은 생명을 구하셔야 하는 성스러운 손이라 생각되어 장갑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부디 근무하시면서 이 장갑을 끼시고 뭇 생명을 구조하시기 바랍니다.그저 저는 일상적으로 하는 근무의 일로 한 일인데 이렇게 귀한 선물까지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저희가 구조를 위생적으로 해야 할 경우에 사용하는 위생장갑은 지급되는 것이 있지만 이렇게 전천후로 사용할 튼튼한 장갑은 지급되지 않습니다. 워낙 급한 상황의 연속이라 언제 부상한 줄도 모르고 부상을 손에 간혹 입는 경우가 있는데 참 유용하게 사용할 것 같습니다. 근무 시 선물해주신 장갑을 사용하면서 선생님을 생각해 앞으로도 구조활동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뇌병변2급 장애를 가진 전주시 공무원으로 하프마라톤 완주를 재활의 목표로 만18년째 가열찬 재활 중.
이번 휠체어 사이클 국토종단애 이어 장애를 얻고 '무섭고 외로워'오마이뉴스에 연재하는 "휠체어에서 마라톤까지"시즌Ⅱ로 필자의 마라톤을 마치려 함.
공유하기
나를 구조한 119구급대원 4년만에 직접 인터뷰 하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