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대로 중앙버스전용차로 건설에 주민들 반대

녹지공간 훼손과 승용차 이용 불편...예산 낭비말고 사업 백지화해야

등록 2009.03.12 17:40수정 2009.03.1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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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정체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서울시와 강남구가 추진하고 있는 영동대로 중앙버스전용차로 설치에 대해 해당 주민들의 반대가 심해 자칫 제2의 모노레일 사업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강남구는 신사역과 삼성역, 학여울역을 거쳐 세곡동 사거리를 잇는 영동대로 축에 중앙 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 구간에는 중앙버스전용차로제 설치와 함께 자전거전용도로를 설치하고 지하철 환승이 쉽고 타 지역 버스와의 겹치지 않는 버스동선을 마련해 심각한 교통난 해소와 대중교통 이용 편리하게 할 예정이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은 이런 중앙버스전용차로 건설에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주민들은 서울시의 의지도 없는 서울시 사업에 구청은 더 이상 시간과 예산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대치동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중앙버스전용차로 사업을 주민 의견도 제대로 수렴하지 않고 구청이 밀어붙이기식으로 사업을 추진하려고 한다"며 "중앙차로보다는 순환버스로 지하철과 연계해 교통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일원동에 또 다른 주민은 주민들은 "많은 버스 노선이 지나가지 않는 이곳에 중앙버스차로를 설치하면 현재의 녹지공간이 없어지고 서울시도 예산이 삭감되어 이 사업 추진에 대한 의지도 별로 없는 사업을 왜 구청에서 나서서 하겠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강남구의회 이영순 의원도 "강남 도심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는 중앙차로 보다는 버스나 승용차 모두가 소통이 잘 될 수 있도록 교차로를 입체화 하는 등의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며 "언젠가 모노레일 사업처럼 주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실패한 정책이 되지 않도록 앞으로 더 많은 주민 설명회와 각계각층의 폭 넓은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강남구는 "지난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이 이 사업에 반대를 하고 있지만 주민들을 설득해 사업을 추진하도록 할 예정"이라며 "올해 삭감된 예산은 목적 예비비로 편성해 하반기에 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서울시는 이 사업의 진행에 대해 확실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서울시 도시교통본부 관계자는 "강남구와 공동으로 시행하고 있는 사업이기 때문에 아직 중앙버스전용차로 설치에 대한 서울시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며 "구체적인 계획은 추후에 검토할 계획"이라며 답변을 회피했다.

 

서울시는 지난 1월 총610억원의 예산으로 강남지역 남ㆍ북 구간의 영동대로, 언주로와 동ㆍ서 구간의 도산대로, 테헤란로 등 4개 간선로에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하기로 했다.

 

주민들은 영동대로 중앙버스전용차로 설치 사업이 신사역과 학여울역을 연결하려던 모노레일 사업처럼 주민들의 반대로 결국 예산만 낭비한 채 무산된 사례를 들어 제2의 모노레일 사업이 되지 않게 전면 백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덧붙이는 글 | 강남내일신문 게재

2009.03.12 17:40ⓒ 2009 OhmyNews
덧붙이는 글 강남내일신문 게재
#중앙버스전용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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