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밥을 적게 먹을 때다

등록 2009.03.11 15:42수정 2009.03.1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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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 지금 고 영양시대를 살고 있다. 그래서 아무렇게나 먹어도 살이 찐다. 따라서 잘 먹으려고 하다가는 늘어나는 건 출렁이는 뱃살뿐임을 명심해야 한다. 과거엔 남의 밥그릇이 커 보였지만, 지금은 그럴 이유가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식사를 해야 할까? 대충 먹으면 된다. 절대로 반찬 타박을 하면 안 된다. 남자들은 주는 대로, 있는 대로, 뵈는 대로, 더 뒤지지 말고 보이는 것만 먹으면 된다. 회식을 나가든, 대접을 받든, 더 먹으라고 자꾸 권하지 말아야 한다. 인사로 한 마디 정도야 할 수 있겠지만 자꾸 권하는 것은 '내가 당신 살을 쪄 놓고야 말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자꾸 냉장고 문을 여는 습관도 버려야 한다. 허기가 지기 전엔 간식도 먹지 말라. 살이 찌면 만병이 기다렸다는 듯이 고개를 들이밀 수 있다. 

사람들이 흔히 밥 많이 먹는 사람보고 '돼지 같이 밥만 많이 먹는다.'고 한다. 그러나 사실 돼지는 절대로 많이 먹지 않는다. 돼지는 자기 위에 80%가 차면 자동적으로 죽통에서 물러선다. 그래서 돼지가 밥 많이 먹고 설사 나는 일은 없다.

그런데 사람들은 어떤가. 사람들은 자기 위에 120%를 채워놔야 포만감을 느끼고 느긋해진다는 것이다. 이건 순전히 욕심이다. 그러니까 진짜 돼지 같은 건 사람이다. 사람의 위는 한 끼에 2인분이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이다. 그래서 밥을 먹고도 누가 또 밥을 먹자면 또 먹을 수는 있다. 그러나 그렇게 먹으면 위에서는 상당한 부담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사람이 배 터지게 밥을 먹었다면 2인분을 먹은 것이다.

과거 가나안농군학교 김용기 장로는 7할만 먹으라는 얘기를 그 옛날부터 했다. 그 분은 선견지명이 있는 분이었다. 사람의 위가 2인분 크기인데, 그것도 1인분의 7할만 채우라는 것이다. 그러면 건강에 아주 좋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더 먹고 싶을 때 과감하게 수저를 내려놓는 결단이 필요하다.

장수촌을 가보라. 그들은 전부 소식가다. 어차피 사람 몸에 무엇이 들어가느냐가 그 사람의 건강을 좌우하게 된다. 그러니까 깨끗한 물, 적당한 식사, 맑은 공기 이 세 가지만 충족되면 사람들은 장수 할 수 있다.


어느 모임에 가도 간식거리를 내놓고 식사도 나온다. 그런 때일수록 조심해야 한다. 집에서는 어느 정도 절제하다가 밖에 나가서 남들하고 있을 때 안 먹으면 손해라고 생각해서인지 진짜 뵈는 대로, 안 보일 때까지 다 먹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위대(胃大)하다는 생각이 든다.

몇 해 전에 대학원 동기생 모임에 나갔더니 한 친구가 고기는 먹으면 먹을수록 손해라고 한다. 그 말이 상당 부분 맞는다는 생각이 든다. 전혀 안 먹을 수야 없겠지만 그만큼 자제함이 좋다는 뜻이다.


우리 민족이 과거 못살던 시절 하도 배고픈 설음이 있어서인지 지금도 여전히 먹는 거에 눈을 밝히는 사람들이 있다. 남을 대접하는 것도 굳이 비싼 것이어야만 할 필요도 없는데 흐름은 그렇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몇 천 원짜리 식사라도 아주 훌륭하다.

지금은 밥을 적게 먹을 때다. 그리고 다이어트를 실천해야 할 때이다. 다이어트란 규칙적인 조절식사를 말한다. 그냥 많이 집어넣는 폭식을 하면 안 된다. 밥하고 원수 지지 않았다면 웬만큼만 먹어야 한다. 그러면 건강 장수할 수 있다. 오늘부터 소식을 실천해 보라. 그리하면 곧 배가 들어가고 활기가 넘쳐나리니...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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