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한국은 '단풍나무 음료수' 열풍?

한국의 고로쇠 수액 마시는 방식, 채취 방법 등 상세히 보도

등록 2009.03.07 07:29수정 2009.03.07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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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고로쇠 수액 열풍을 보도하는 <뉴욕타임스>
한국의 고로쇠 수액 열풍을 보도하는 <뉴욕타임스>Newyork Times
한국의 고로쇠 수액 열풍을 보도하는 <뉴욕타임스> ⓒ Newyork Times

 

"한국의 고로쇠 수액 들어보였나요?"

 

<뉴욕타임스>는 한국시간으로 6일 '한국에서는 단풍나무 음료수를 마신다'는 제목으로 경남 하동 지방의 단풍나무 수액, 이른바 고로쇠 수액 마시기 열풍을 비롯해 채취방법과 마시는 방식 등을 상세히 보도했다.

 

하동 지방의 주민 박점식씨는 "기온이 아주 중요하다"며 "밤에는 기온이 영하로 내려갔다가 낮에는 다시 따뜻해지고 바람이 없어야 고로쇠 수액이 많이 나오고,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면 잘 나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고로쇠는 '뼈에 좋다'는 뜻이며 실제로 칼슘, 미네랄 등이 풍부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건강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도 <뉴욕타임스>는 "한국의 전설에 따르면 도선 국사가 단풍나무 아래에 앉아 몇 달간 수행을 한 뒤 다리가 굳어 일어나지 못하자 고로쇠 수액을 마시고 나았다"는 이야기도 소개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이나 캐나다 등 북미지역에서는 단풍나무 수액을 끓여서 시럽으로 만들어 먹는 것과 달리 한국 사람들은 이를 생으로(itself) 마시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동 주민 여만영씨는 "한 번에 20리터씩을 마셔야 몸에 가장 좋다"며 "그래야만 우리 몸 안의 독소(bad stuff)가 땀과 함께 빠져나간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가 "어떻게 캔맥주 50개가 넘는 분량의 수액을 한 번에 다 마실 수 있느냐"며 의문을 나타내자 여만영씨는 "과자나 말린 어포 등 짠 음식을 같이 먹으면 갈증을 느끼게 되므로 수액을 마시는데 도움이 된다"며 노하우(?)를 공개했다. 

 

이처럼 고로쇠 수액이 몸에 좋다는 이야기가 퍼지자 하동 지역에서는 매년 317,000갤런(약 120만 리터)의 고로쇠 수액을 생산해 갤런당 6~7달러에 판매하면서 좋은 수입원이 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고로쇠 축제까지 열고 있다.

 

그러나 고로쇠 수액이 무분별하게 채취되면서 환경파괴의 우려가 있어 산림청에서는 최근 허가를 받은 사람만이 고로쇠 수액을 채취할 수 있도록 하고, 각 나무마다 팔 수 있는 채취구멍의 개수도 제한하고 있다.

 

또한 나무에 구멍을 뚫는 것이 잔인하다(cruel)는 이유로 환경운동가와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고로쇠 수액 채취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주민 양흥도씨는 "고로쇠 수액은 나무가 자신들의 피를 나누어 주는 것"이라며 "사람도 헌혈을 많이 하면 건강이 나빠지듯 각 나무마다 1~3개의 구멍만을 뚫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2009.03.07 07:29ⓒ 2009 OhmyNews
#고로쇠 수액 #단풍나무 수액 #단풍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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