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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몸이 좋지 않아 잠시 낮잠을 청했습니다. 아이들이 학교를 파하고 집으로 돌아왔지만 왠지 일어나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다. 이왕 잔 낮잠 아무 생각 없이 잤습니다. 일어나지 4시 30분쯤 되었습니다. 조금 잔다는 낮잠이 그만 밤잠처럼 되어 버렸습니다.
낮잠이 밤잠과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을 아실 것입니다. 잠잔 느낌보다는 더 피곤하지요. 안 되겠다 싶어 혼자 나들이를 나갔습니다. 집 옆에 작은 공원이 있습니다. 봄이 온다는 소식이 한 번씩 들린지라 혹시 봄 소식이 있을까 궁금해서 카메라를 들고 나갔습니다.
바깥 날씨는 생각보다 쌀쌀했습니다. 바람도 불었고, 낮은 기온 때문인지 공원에 거니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새싹을 틔우기 위해 가지치기를 한 나무들이 눈에 띄었지만 아직 앙상한 가지만 보일 뿐 봄 소식을 전하는 나무는 없었습니다.
실망감을 안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놀라운 모습을 보았습니다. 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린 모습으로 겨우살이를 끝내고 봄살이를 시작하는 모습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 매화도 있었고, 활짝 피어 찬 바람을 당당히 맞는 매화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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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 매화 ⓒ 김동수
▲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 매화
ⓒ 김동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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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를 보면 봄이 왔음을 압니다. 매화가 꽃망울 타뜨렸지만 아직 바람은 차가왔습니다. 겨울이 아직 시샘을 하고 있습니다. 잎샘이 남아 있지만 매화는 어김없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겨우내 움츠렸던 우리 몸을 기지개 펴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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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화가 벌써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봄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 김동수
▲ 매화가 벌써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봄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 김동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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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화가 벌써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봄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 김동수
▲ 매화가 벌써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봄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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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망울 터뜨린 매화나무 밑에서 하늘을 바라보았습니다. 하늘을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모습입니다. 파란 하늘이 더 차갑게 느껴졌습니다. 파란 하늘과 하얀 매화가 함께 어우러져 겨울과 봄이 동무가 된 모습이었습니다. 차가움과 따뜻함을 함께 느끼면서 자연이 얼마나 경이로운지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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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화가 벌써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봄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 김동수
▲ 매화가 벌써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봄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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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를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노랗게 핀 꽃을 보았습니다. 하얀 매화가 있다는 노란 나도 있다고 자랑하는 모습입니다. 꽃 이름을 워낙 모르는 사람이라 노란 꽃망울 터뜨린 이 녀석 이름을 모르겠습니다. 하얀 매화와는 다른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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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 이름을 모르겠습니다. 노랗게 핀 저 녀석은 찬 바람을 당당히 맞고 있었습니다. ⓒ 김동수
▲ 꽃 이름을 모르겠습니다. 노랗게 핀 저 녀석은 찬 바람을 당당히 맞고 있었습니다.
ⓒ 김동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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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못을 꽃도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 김동수
▲ 이름 못을 꽃도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 김동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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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하연색과 노란색이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색깔이 달라도 상관없습니다. 색깔이 다르다는 이유를 서로를 미워하거나 싫어하지 않습니다. 함께 어울리고, 함께 하고, 시간이 지나면 떠나고, 시간이 되면 다시 돌아와서 함께 동무가 되는 것이지요.
갑자기 까치 소리가 들렸습니다. 까치 세 놈이 울어대기 시작했습니다. 가만히 보니 암놈 한 마리와 숫놈 두 마리였습니다. 숫놈 두 마리가 암놈 하나를 두고 다투는 중이었습니다. 조금 후 숫놈 한 녀석이 암놈에게 선택을 받은 모양입니다. 그만 사랑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습니다. 이 녀석들 사랑하는 모습 담았다는 이유로 사생활 침입으로 신고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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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치사랑 까치가 그만 사랑하는 모습을 들켰습니다. ⓒ 김동수
▲ 까치사랑 까치가 그만 사랑하는 모습을 들켰습니다.
ⓒ 김동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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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도 풀리지 않은 낮잠을 자고 후회했지만 매화와 이름모르는 꽃이 꽃망울을 터뜨린 모습을 보면서 낮잠과는 비교할 수 없는 상쾌함을 경험했습니다. 봄은 어떤 소식보다 우리를 기쁨을 충만하게 합니다. 산 넘어 남촌에는 누가살까요? 궁금합니다.
2009.03.06 20:22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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