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무화과' 재배에 성공한 이진성 씨가 출하를 앞둔 무화과를 따기 위해 하우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있다.
이돈삼
바람이 거칠다. 그 바람을 가르며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가 힘겨워하는 게 몸으로 느껴질 정도다. 초록을 머금고 소생을 위한 기지개를 켜던 들녘도 한껏 움츠러들었다. 며칠 전 내렸던 눈이 아직 녹지 않은 곳도 보인다. 행인들의 차림새도 다시 둔해졌다.
전라남도 영암군 삼호읍 서창리 들녘. 한 비닐하우스 안에서 누군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겉으로 비쳐지는 작물이 요즘 흔한 딸기는 아닌 것 같다. 하우스 출입문을 조심스럽게 열어본다. 분주하게 오가는 사람은 무언가를 따고 있다. 그의 손길을 따라가 보니 무화과다.
'꽃이 속에 숨어 있어 겉에서는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무화과(無花果)는 완전 무공해 식품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동의보감〉과 〈본초강목〉에는 고혈압과 변비, 부인병, 활력회복에 좋다고 적혀 있다. 단백질과 섬유질이 풍부한 알칼리 식품이기 때문이다.
비타민과 미네랄, 철분 함량도 풍부해 육류를 섭취한 다음 먹으면 소화흡수가 빠르다고. 숙취 해소에도 좋다. 항산화 물질이 풍부해 항암효과도 빼어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피부미용과 수술 후 건강회복 음식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여름철 과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