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준 보유자김혜란
김진상
김혜란 명창은 굿의 소리는 높은음을 자유자제로 구사해야 한다고 한다. 목이 안 따라주면 못 하기 때문에 소리를 내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 왔기에 관객들이 환호를 크게 해주고 박수도 쳐 주시고 추임새가 막 터져 나온다고 한다. 그러다 보면 흥이 절로 난다. 그러다 보니 서울 굿에 애정이 많이 간다고 한다.
사람들이 서구문화의 합리적인 논리에 밀려 굿은 구습(舊習)의 잔재로 취급되고 있는 것이 안 타갑다. 서구문화의 과학이나 논리를 설득하지 못한다 해서 굿 속에 담겨 있는 노래나 기악, 춤 등이 전통문화의 영역에서도 밀려나 사장된다면 이는 매우 안타까운 일입니다. 신을 부르고 신과의 교류를 위한 음악적 표현이 잘 녹아 있는 영역이 또한 굿의 형태일 것입니다. 무속인들의 굿 자체가 아닌 무대예술의 가꾸어 가려는 것이다. 김혜란 명창은 서울 굿을 사사하여 서울 정도 600년 기념 공연에 서울 굿 12거리를 최초로 무대 공연화 하여 대성황을 이루어 지금까지 그 명성이 대단하다.
김 명창은 한편으로는 고민이 많다.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보유자 후보를 1988년에 받았으니 올 해로 21년이 되었는데도 아직 부족한 모양이라고 넌지시 웃음을 보인다.
더욱 더 열심히 공부하라는 뜻이 아닌가해요, 저보다 더 나이 많이 드신 선배님들이나 빨리 '후보' 꼬리를 떼었으면 합니다.
후보라서 불편한 것은 없다. 하지만 애써 키우고 있는 제자들이 어느 날 무형문화재 이수 증을 받기 위해 제 결을 떠나갈 때 가장 마음이 아프고 허전하고 섭섭하다. 몇 해 전에 문화재청이 주최한 세미나에서 "전승자 인ㆍ선정에 관한 방안"이란 주제발표를 하였다. 그곳에서 발표한 내용대로 보유자뿐 아니라, 후보나 전수조교들도 이수자를 추천할 수 있도록 하자라는 말에 동감을 한다.
김명창은 경기민요 뿐만 아니라 창작에도 관심을 가져 국악창작가요, 국악동요, 소리극, 작창곡 등 많은 음반을 내어 인정받기도 하였다. 그러한 이유로 누구보다도 많은 작품을 가지고 있어 이번 공연은 다양하고 화려할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음악전집 출판을 기념하는 공연"으로 소리극인 "배따라기"공연이 오른다.
"소리극은 연기가 반, 소리가 반이지만 소리를 기본으로 연기가 나와야 합니다. 제 소리 극에는 대사가 거의 없습니다. 대사가 들어가면 쉬운데 소리로만 만들려면 어렵지만. 노래를 관객의 가슴에 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서도민요 "배따라기"를 테마로 삼아, 줄거리를 덧붙인 소리 극이 선보인다. 김혜란 명창이 작창(作唱)을 맡은 소리 극은 3월6일부터 3월7일까지 금요일 오후7시 토요일6시에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약당에서 공연된다.
배따라기를 비롯해 널리 알려진 경서도(서울 경기 황해 평안도)민요에 자연스럽운 줄거리를 보태 출연자들이나 청중 모두에게 친숙하게 다가오도록 만들었다. 뱃사람들의 의상을 마도로스 옷으로 입히고 화려한 세계의상이 200벌이 등장하고 40인조 한, 양 관현악단으로 구성하여 전곡을 재 편곡하였으며 곡에 따라 현대 무용과 접목시키기도 하고 수십 명의 코러스 합창과 함께 구성하기도 한다. 전체적인 흐름은 이야기가 있는 소리 극을 공연을 진행하여 초연곡인 스승을 위한 노래 "가인"으로 신명나는 무대로 마무리 한다.
이번 공연은 다양하고 화려할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 관심을 받고 있다. 김혜란 명창의 예술세계를 총 정리와 함께 재구성하여 베스트앨범 출판과 악보가 함께 첨부된 김혜란의 우리음악전집 출판을 기념하는 공연으로써 많은 기대가 된다.
덧붙이는 글 | 공연문의 02-922-6766, 사)한국민요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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