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 교육훈련 소집통지서설마설마 했지만 저녁 7시부터 새벽1시까지로 되어 있는 훈련시간은 잘못나온게 아니라 맞는 시간이란다. 과연 몇 명이나 나올까?
김동이
이 같은 소식을 전해 듣고 있을 때쯤 나에게 한 통의 이메일이 도착했다. 예비군훈련 일정을 통보해주는 '예비군 교육훈련 소집 통지서'였다.
그런데, 매년 받아왔던 통지서였지만 이번에는 무언가 심상치 않은 느낌이 들었다. 소집 통지서를 자세하게 읽다보니 훈련시간이 목요일 저녁 19시부터 새벽 1시까지로 찍혀있었다.
'잘못 나왔거니' 생각하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예비군중대에 전화를 걸었다.
"나 ○○소대장인데, 훈련 통지서 받았는데 훈련시간이 저녁 19시부터 새벽1시까지로 나와 있는데 맞냐?"
"맞습니다"
"뭐? 맞다고? 무슨 훈련시간이 이러냐?"
"저희도 당황되는데요. 이번 말고 다음에 하는 훈련시간도 똑같습니다"설마 하는 생각에 문의하기 위해 전화를 한건데 훈련시간이 맞다는 말을 듣고는 다시 아무 죄(?)없는 행정병에게 따지듯이 물었다.
"아니, 목요일 저녁 7시부터 새벽까지 훈련을 하면 목요일도 일 못하고 다음날도 일하는데 지장있는데 어떻게 훈련시간을 그렇게 정했지?"
"글쎄요 저희도 처음이라서… 현역과 함께 훈련하는 걸로 계획되어 있습니다."
"훈련시간이 그런데 어떤 예비군이 나오겠냐?"
"그것도 걱정입니다. 근데 소대장님이니까 참석하셔야죠."이번 훈련에 참가하지 못하는 것을 기정사실화 해놓고 난 다시 행정병에게 물었다.
"아무리 소대장이라고 해도 나가기 어렵지. 이틀을 빠져야 하는데… 이번 훈련 빠지면 어떻게 되냐?"
"보충교육 받으셔야 합니다. 보충교육은 3월중에 있을 겁니다."
"그 때도 야간훈련하냐?"
"아닐 겁니다. 보충훈련은 주간에 할 것 같습니다."
"그래? 그럼 이번 훈련에 누가 나가겠냐? 차라리 보충교육 받고 말지."국방부는 예비군에게 편의를, 하지만 실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