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민주국민회의와 MB악법저지비상국민행동은 3일 오후 여의도 국회앞에서 'MB악법 통과에 대한 한나라당-민주당 합의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악법을 무더기 통과시키려는 한나라당과 무력하게 끌려다니는 민주당을 규탄했다.
권우성
그는 어제(2일) 한나라당과 합의한 핵심적인 배경으로 경제위기 상황을 꼽았다.
"유리하냐 불리하냐는 것을 우리 당의 이해관계에 의해서 결정할 일이 아니고 국민의 입장에서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중앙위원 여러분께 솔직히 고백한다. 어제 주가는 떨어지고, 환율은 올라가고 경제는 더 어려워지고 나라가 어려운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아무것도 얻지 못하는 난장판을 만들었을 때 어떻게 되겠는가 하는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솔직히 고백한다." 그러면서도 그는 "4개월 동안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6월에도 절대 MB악법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병석 정책위원장도 침통한 모습이었다. 그는 이날 아침 고위정책회의에서 "제1야당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는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새로 출발하겠다"고 말했다.
당내는 물론 당 외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민주연대는 이날 낸 '폭압과 강권에 의한 3.2합의는 무효이다'라는 제목의 공식성명에서 "1차 입법전쟁 이후 충분히 예견되는 이러한 상황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민주당 지도부의 안이한 태도는 매우 아쉽다"고 논평했다.
민주연대 공동대표인 이종걸 의원은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당 지도부는 이번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고 거취를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민주연대는 이 의원 개인의 의견이라는 입장이다.)
당 일각에서는 원혜영 원내대표를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도 바뀔 것 같은데 우리도 분위기를 바꾸고, 이번 합의틀에서 최대한 벗어나기 위해서는 우리도 원내대표를 바꾸는 것이 한 방법"이라며 "어차피 임기도 거의 다 된 게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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