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풍경각종 민예품이나 토산품 등을 파는 가게들이 열을 지어 있다.
문종성
이 도시만 지나면 드디어 중앙아메리카의 소국(小國) 퍼레이드 첫 타자로 벨리즈가 나오는 것이다. 체투말은 중남미 거의 모든 도시가 그렇듯 방사형으로 이루어진 게 아니라 바둑판 형태로 이루어진 점이 이채로웠다. 덕분에 도시에서 길 찾기는 여느 도시보다는 조금 더 까다로웠다.
멕시코 마지막 도시라니 감회가 새로웠다. 때문에 오늘만큼은 여유도 게으름이 되는 것이요, 결코 허투루 보낼 수 없었다. 도시에 도착하자마자 도로에서 웬 차량들이 열을 지어 지나가는 것이 보였다. 러시아워가 아니었다. 차량 뒤로는 사람들의 행렬이 도로를 가득 메웠다. 그런데 행렬 속에서 아이들이 재잘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카르나발(축제)로 생각하고, 나도 구경꾼 중 하나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