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삭하고 매콤한 양념맛의 김치가 되었다.
오창균
김장김치가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남은 것도 신김치가 되어서 볶아먹고 찌개로 먹다보니 햇김치 생각이 간절하다. 그동안 여러 가지 음식들은 나름 자신있게 조리를 했었지만 김치만은 도전할 생각을 못했다. 결혼 후에 한두 번 시도는 해보았지만 실패였다. 나에게는
김치가 가장 어려운 음식으로 각인되었고 그 후로는 처가집이나 본가에서 담아주는 김치를 얻어서 먹거나 마트에서 사다가 먹었다. 재작년이던가 배추값이 금값이 된적이 있었다. 볼품없는 배추 한 포기에 8천원 가격표가 붙은 것을 보고 뜨악 했었다. 그때처럼 김치를
아껴 먹은 적도 없었던 것 같다.
작년 연말쯤 어느 요리학원에서 무료강습 하는 것을 보고는 신청했는데 당첨이 되어서
이틀간 몇 가지 음식의 조리법을 배운 적이 있다. 그 중에서 겉절이김치 담그는 것을 배운
이후로 다시 김치 담그기에 도전했고 서너 번 하다보니 간 맞추는 손맛의 감을 잡았다.
김치를 먹어본 가족들이 엄지손가락을 들었고 한 포기 담그면 일주일을 못버티다 보니 요즘은 김치담그는 재미가 있다. 겉절이 김치의 맛은 바로 버무려서 매콤하게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다. 김치담그기에 자신이 없었다면 한번 도전해보시라. 내 손맛의 비법을 알려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