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수송헬기, 낮게 날다 가옥 지붕 날려

25일 평택 송화2리 마을에서... 목격자 "이상하리만큼 낮게 날더니..."

등록 2009.02.26 09:24수정 2009.02.26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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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상원

지난 25일(수) 오전11시 50분경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소재 캠프험프리즈(Camp Humphreys)에 주둔하고 있는 제2전투항공여단 소속 CH47(일명 시누크) 헬기가 부대에서 낮게 날다가 송화2리 마을 10여 채를 파손하는 사고를 일으켰다.

주민 김종찬(70)의 증언을 들으면 당시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오전 11시 50분 경 부대 담장에서(담장 바로 뒤가 활주로다) 날개 2개 달린(시누크헬기를 말한다) 헬리콥터가 트럭을 매달고 날아왔어. 이상하리만큼 낮게 날더라고 그 당시에는 눈도 뜰 수 없었지. 그러다가 부대 담장에 가장 가까운 이씨네 집지붕이 훌러덩 날아가는 거야. 무서워서 그냥 집으로 내뺐지. 아니 그런데 우리집 대문이 무너져 있는거야, 담장도 무너지고. 기가 막혔지.

주민들과 함께 피해 가옥들을 조사하고 있던 중 제2전투항공여단 소속 임00 공보관을 만났다. 공보관은 헬기 조종사의 잘못을 인정하고 자세한 사고경위를 조사하여 공개하겠다면서 한미행정협정(SOFA)에 의해 보상 절차는 시일이 걸린다면서 피해자측에서 먼저 조치를 하라고 했다.

현재 마을에서는 정확한 피해조사를 하고 있고 내일 오전 중 정확한 피해규모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사고가 있기 오래 전부터 마을 주민들은 주거밀집지역으로 운항하지 말 것,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안전고도를 유지할 것을 요구해 온 바 있다.

a  지붕이 완파된 김시남(63)님댁. 시누크 헬기가 일으킨 바람으로 인해 지붕이 10여 미터 날라갔다. 가옥 뒤로 보이는 것이 캠프험프리즈 기지. 가옥 앞 주황색 판넬이 파손된 지붕이다.

지붕이 완파된 김시남(63)님댁. 시누크 헬기가 일으킨 바람으로 인해 지붕이 10여 미터 날라갔다. 가옥 뒤로 보이는 것이 캠프험프리즈 기지. 가옥 앞 주황색 판넬이 파손된 지붕이다. ⓒ 강상원


a  무너진 담장이 도로를 가로막고 있다. 마을 일부분 가옥들은 차량출입마저 불가능한 상태다.

무너진 담장이 도로를 가로막고 있다. 마을 일부분 가옥들은 차량출입마저 불가능한 상태다. ⓒ 강상원

#평택 #미군기지 #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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