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불황기마다 교회가 크게는 50% 정도 부흥하는데 그 원인으로 미국의 복음주의 교회들 대부분이 경제위기와 관련된 재정적, 영적인 조언들과 상담을 어떤 형식으로든지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김학현
그럼, 우리나라는 어떨까? 시골 읍내에 있는 A교회의 경우 지난해 500명의 교인이 늘어났다. 올해 들어서만도 벌써 100명이나 등록교인이 생겼다. 전체교인이 3천 명을 넘었다. 그 요인에 대하여 묻자, 담임목사인 C목사는 "불황하고는 상관이 없다. 열심히 전도하고 목회한 결과다"라고 대답했다. 교인수가 는 만큼 재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경제적인 불황과 부흥하는 교회의 재정은 상관관계가 전혀 없었다.
광역시에 있는 B교회의 경우도 교회가 지난해 비약적으로 성장했으며 올해도 그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역시 담임목사인 A목사는 불황과의 상관관계를 부인했다. "교회가 크게 부흥한 것은 사실이지만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그런 것 같지는 않다. 차라리 전도를 해보면 경제적인 어려움이 사람들의 마음을 여는데 걸림돌이 되면 되었지 도움이 되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의 대형교회 중 하나인 C교회는 상황이 달랐다. 지난해 등록교인수가 평년에 비해 현저하게 줄었다. 교구담당목사인 B목사는 그 원인으로 실직과 이사를 들었다. 성도들 중에 구조조정이나 명예퇴직 등으로 직장을 잃은 이들이 많고, 중소상인들의 파산도 많아 이사를 택하는 가정이 늘었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교회 부흥은 제자리걸음을 했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교회 재정 또한 급격히 줄어들었다. 평상시 사용하던 재정지출을 줄여서 지급해야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서울의 한 개척교회 목사는 교회 문을 닫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달이 나가는 월세를 감당하기조차 벅차다고 했다.
시골의 작은 교회인 D교회의 경우는 불황과 교회 부흥이 전혀 상관이 없었다. 교인수가 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교회 재정이 줄지도 않았다. 대부분 성도들이 농사에 종사하거나 목축업을 주업으로 하고 있는데 경제난이 신앙생활에 그리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내가 시무하고 있는 교회 역시 불황을 느낄 수 없다. 요양원 어른들의 숫자가 늘어나면 교인수도 늘어나는 것이고, 어른들이 줄어들면 교인수도 줄어드는 것이다. 점점 노인인구가 늘어나니 우리 요양원은 그 숫자가 차츰 늘어난다. 어른들이 나라에서 받는 노령연금으로 헌금생활을 하다 보니 교회 재정 역시 변함이 없다.
[결론] 불황에 교회 장사(?) 더 잘되는 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