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이끼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단아한 모습으로 피어있는 이끼의 삭
김민수
햇살 따스한 봄날입니다.
이런 날은 봄이 오는 숲길을 천천히 걸으며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몸을 활짝 펴고 싶습니다.
봄의 전령이라 불리는 꽃들보다도 더 먼저 봄을 알려주는 것들이 있습니다. 가장 낮은 곳에서 살아가는 것들, 흔하디흔한 것들이라 밟히고 잡초라 불리는 것들이 그 주인공들입니다.
자연은 흔하다고, 낮은 곳에 피어난다고 피차간에 박대하지 않지만, 사람들은 흔하고 낮은 곳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차별을 받고 살아갑니다.
자연처럼 그렇게 온 힘을 다해 살아가는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것이 우리네 삶이어야 할 것입니다.
살아가면서 별 볼일 없는 인생이라고 자책하며 살아갈 때가 잦습니다. 그러나 별 볼일 없는 인생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