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배머들코지 비석조배머들코지의 복원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비석이다.
장태욱
위미는 마을의 동쪽에서 서쪽으로, 터웃개(위미3리), 곤냇골개(위미2리), 동앞개(위미2리), 서앞개(위미1리), 밍금개(위미1리)까지 5개의 포구를 거느리고 있는 마을이다. 이중 터웃개나 밍금개는 규모가 작고, 풍랑에 직접 노출되기 때문에 과거에는 테우를 접안시키는 용도로 사용했다.
과거로부터 수심이나 풍랑으로부터의 안전성 등을 감안할 때, 어선과 병선을 정박시킬만한 포구는 동앞개와 서앞개였다. 청음 김상헌이 <남사록>에서 “정의현에 병선을 정박시킬만한 포구가 13개 처”중 한 개소로 지목한 우미포(又尾浦)는 동앞개와 서앞개를 포함한 앞개를 말했던 것으로 보인다.
앞개라는 이름은 마을 앞에 있는 포구라 하여 붙여진 것인데, 포구가 넓고 수심이 깊다. 게다가 동쪽에는 조배머들코지가, 서쪽에는 신우지코지가 남으로 길게 돌출하여 천연 방파제 역할을 한다. 두개의 곶이 파도와 바람으로부터 포구를 보호해주는 천혜의 환경으로 인해, 일제시대에는 제주와 일본 오사카를 연결하는 정기여객선 기미가요마루(1천 톤급), 게이조우마루(8백 톤급) 등이 위미포구에 기항했다. 최근에는 앞개에 동서 방파제가 크게 건설되어 ‘위미항’이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