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형선의 첫 작품집 <여섯 줄의 징검다리>가 제6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음반) 부문 후보에 올랐다.
이 부문 다른 후보로는 라벤타나 <Como El Tango, Como El Jazz>, 몽라<Jealousy>, 미연&박재천 <Dreams From The Ancestor>, 앨리스인네버랜드 <Alice In neverland (Monologue Project)> 등 다섯 음반이 경쟁을 벌인다. 제5회 이 부문에선 보컬리스트 웅산의 <Yesterday>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류형선이 작곡-음악연출 한 전경옥 2집 <사랑앓이>는 제1회(2004년)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
해금, 피리, 대금 등의 전통 악기와 여섯 줄의 기타가 어우러진 <여섯 줄의 징검다리> 앨범은 '눈사람'(해금과 기타를 위한 세 개의 단상), '나무가 있는 언덕'(피리 독주곡), '인연'(명상음악) 등 3곡의 연주곡과 3곡의 노래 등 모두 6곡으로 구성됐다. 연주 3곡엔 과거로서의 국악이 아니라 미래의 전통을 향해 물처럼 흐르면서 시대의 지친 영혼을 치유하는 선율이 담겨 있다.
노래 3곡 중 미국 작가 엘리스 워커가 작시한 '고문'은 직접 불렀고, 도종환 시인의 시 '멀리 가는 물'은 전경옥, 고(故) 문익환 목사의 시 '고마운 사랑아'는 정태춘이 불렀다. 자신이 작곡한 수많은 곡 중에서 기타가 징검다리를 놓아준 6곡을 엄선했다. 노래 3곡엔 인간 존엄을 말살하는 전쟁과 파괴 속에서도 끝내 포기할 수 없는 희망과 아름다움(고문), 역사에 대한 믿음과 아픔과의 연대(멀리가는 물), 헌신과 희생 속에서 싹튼 사랑(고마운 사랑아)이 울린다.
'한국대중음악상'은 17일~24일까지 8일간 포털 네이버(뮤직)를 통해 남, 여, 그룹 등 3개 부문의 '네티즌이 뽑은 올해의 음악인' 온라인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태양, 박진영, 장기하, 김동률, 토이, 휘성, 강산에 등 남자 아티스트 후보 19명 가운데 작곡가이자 국악 앨범으로서는 류형선이 유일하다. 여자 아티스트 후보는 윤하, 이효리 등 8명이며, 그룹 후보는 '언니네이발관' 등 26개 그룹이다.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은 오는 26일 건국대학교 새천년관 대공연장에서 진행된다. 이날 종합분야 4개 부문, 장르분야 16개 부문, 네티즌이 뽑은 올해의 음악인 3개 부문, 특별 분야 2개 부문 등 총 25개 부문의 수상자 및 수상작을 발표한다. 김창남 성공회대 교수가 선정위원장을 맡았으며 이동연 한국종합예술학교 교수, 서정민갑 대중음악평론가, 박은석 대중음악평론가 등 교수, 대중음악평론가, 대중음악 담당 PD와 기자 등 52명이 선정위원으로 참여했다. 6회 공로상은 산울림으로 결정됐다.
[에필로그] 류형선의 음악이 가야 할 길
수도권(포천)에서도 외곽 거주자인 그는 아파트나 땅 혹은 주식 따위의 투기 혹은 투자 자산이 없다. 아내와 두 아이, 진돗개 2마리와 유기견 1마리 등 모두 여섯 식솔의 생계 책임자인 그가 막중한 책무를 다할 수 있는 방법은 무얼까? 예수 십자가의 피 흘림, 눈물과 연대하기 위해 그는 무엇을 해야 할까?
그는 식솔 부양을 책임지기 위해 작곡 노동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임을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작업(작곡 및 음악PD)은 이미 짜여 있고, 그에게 곡을 받기 위해선 6개월 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고 하니 생계전선에 큰 이상이 없어 보인다. 음악엔 병을 치유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굳게 믿고 있는 작곡가 류형선이 부르는 연대의 노래는 다음과 같다.
억울함 당하는 이들에게 위로로 깃드는 음악이라면,
내 팔 안쪽자리로 품고
밤새도록 쓰다듬어 줄 것이다.
상처받은 사람들의 마음을 싸매주는 음악이라면,
아침저녁으로
안쪽 주머니에 넣고 다닐 것이다.
길 잃은 이들의 길동무가 되는 음악이라면,
같이 마주 앉아
소주라도 한잔 기울이고 싶을 것이다.
하물며
그들의 눈물이 되는 음악이라면,
그들의 상처가 되고,
아픈 일상이 되며,
때로는 성난 눈빛이 되는 음악이라면,
나는 다소곳이, 그 곁에 다소곳이 누우리.
밤새 내 여린 등을 쓰다듬어 달라고 조르고 또 조르고 싶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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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줄의 징검다리> 작곡가 류형선의 화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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