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나이아가라스카이론 타워에서 본 나이아가라
조재환
사흘여동안 본 토론토 시내는 활기가 넘쳤다. 패밀리데이라는 휴일 덕분에 평상시보다 2배이상의 인파도 구경했다. 큰 수확이다. 이렇게 토론토 시내를 다 둘러보고 온 후, 이틀정도의 시간이 남으면 어떤 곳을 구경해야 할까? 바로, 토론토에서 한시간 반정도가 걸리는 나이아가라 폭포로 가는 것. 주위에서 나이아가라 폭포를 가려면 캐나다 방면을 가야 좋은 경치를 볼 수 있다는 충고를 여러 번 들었다. 그만큼 나이아가라는 캐나다에서 추천할 만한 관광지라는 것. 관광지만큼 숙박시설과 카지노가 많이 들어선 이곳. 지하, 하늘, 그리고 평지 중 어느 곳을 가야 나이아가라를 이쁘게 볼 수 있을까?
[지하의 나이아가라] 웅장한 폭포를 가까이서 느낄 수 있어, 사진찍기에는 불편
중국인들이 운영하는 관광사 버스를 이용해 도착한 나이아가라는 한적했다. 추운 겨울날씨와 호수 주변이 얼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가까이서 폭포구경을 할 수 없다는 뜻이다. 여름 때는 배를 타고 나이아가라의 폭포수를 맞는 짜릿한 경험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겨울에는 추위 탓에 시도를 할 수 없다. 배를 타고 관광하는 코스도 현재 임시휴업중.
이렇다고 가까이서 폭포를 느끼기에는 역부족일까? 나이아가라 관광 기념품점 안쪽으로 들어가보면, 지하터널에서 보다 가까이 폭포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는 팻말을 발견했다. 그렇게 해서 찾아간 곳은 'Journey behind the falls (이하 지하터널)'다.
정식 입장료는 19달러이지만, 겨울시즌이라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성인 한사람당 10달러. 왜냐하면 겨울때는 빙판이 나타나고 눈이 쌓여 코스 한부분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이곳은 우선 의무적으로 사진을 찍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나이아가라 폭포를 찾은 관광객이라면 꼭 찍어야 한다는게 그 이유. 입장하자마자 기념사진을 찍어 황당스럽기도 한다. 하지만 관광 후 이 사진의 의미가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엘레베이터를 타고 내려온 지하터널은 그야말로 땅굴이다. 하지만 땅굴같이 생긴 터널은 그리 길지 않아 불편함이 없다. 엘레베이터를 타고 1분도 안된 거리에 위치한 곳은 바로 전망대다.
특히 이 날은 한국인도 제법 모였고, 중국인과 일본인, 심지어 영국인들도 모였다. 작은 공간에서 다양한 국적 사람들을 만난 셈이다. 이들은 국적에 관계없이 공통적으로 나이아가라의 웅장함에 감탄했다. 전망대 난간에 도착하면 모든 이들의 손이 디지털카메라를 잡을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하지만 사진 위를 보듯이, 플래시를 터트리지 않고 찍은 사진이라 쉽게 역광이 난다. 강한 캐나다의 햇빛과 수많은 양의 물을 뿜어내는 폭포의 하얀빛이 섞여서 들어오기 때문이다. DSLR급 이상을 소지한 일반인들은 노출을 높여도 사진이 잘 나오지만, 일반 디지털카메라를 소지한 사람들은 지하터널 전망대에서 쉽게 사진을 찍을 수 없다.
나이아가라를 보다 가까이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인 지하터널. 사진을 찍는 것이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폭포의 진정한 기운을 최고조로 느낄 수 있다. 폭포에서 튀기는 물기는 전망대 난간에서 멀리 떨어져도 느낄 수 있다.
전망대에서 나온 뒤, 길게 펼져진 터널 안은 어떤 모습일까? 나이아가라 폭포의 자랑과 역사, 비극, 유명인사 방문 이야기등 다양한 이야기등을 전시했다. 나이아가라 폭포 앞 설치된 하니문다리의 참사와 한사람의 인명구조 이야기등을 다룬 '나이아가라의 기적', 고 다이아나비등의 유명인사 방문사진도 전시됐다.
나이아가라의 역사적인 모습을 많이 느끼고 싶다면 지하터널이 오히려 최고다. 경치만 보는 것을 원치 않는이에게 좋은 코스다. 그러나 터널을 지나가다 보면 낮은 높이에 불편함도 따른다. 만일 키가 190cm 이상이면 이곳을 찾지 않는 것이 좋다. 키 170cm 이상만 되도 천장에 손이 쉽게 닿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지하터널에서 본 나이아가라는 평상시 생각했던 나이아가라보다 더 재미있는 코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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