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심기나무를 옮겨 심은 후 비닐로 덮어주고 있다.
장진주
빈 자리에 나무를 채울 때에는 밀식인 상태에 있는 나무를 뽑아서 옮겨 심는다. 포크레인이 조심스레 나무를 뽑으면 톱과 가위로 뿌리를 다듬고 구덩이 바닥에 거름을 듬뿍 넣어준 다음 나무를 넣고 흙을 덮는다.
새로 심은 나무는 비닐로 덮어서 그 위를 돌로 덮어준다. 뿌리가 자리를 잡기도 전에 빗물에 흙이 휩쓸릴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포크레인을 동원해도 여전히 많은 일손이 필요하다. 부모님, 숙부, 아내, 아이들까지 총동원되어도 여전히 분주하다. 새벽에는 꽤 쌀쌀했었는데, 오후가 되자 몸은 땀에 범벅이 되었다. 아이들이 얼굴에 흙을 잔뜩 뭍인 채 웃으며 뛰놀고 있다.
쉬지 않고 부지런히 몸을 움직였는데, 일이 채 끝나기도 전에 저녁이 되어 버렸다. 남아 있는 일감으로 다시 포크레인을 부르기에는 너무 부담스러워 포크레인이 다음에 이 근처에 올 일이 있을 때, 남은 일을 부탁하기로 했다.
중장비 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일거리가 많이 부족하다고 하던데, 문득 중장비를 동원해서 과원을 정비하는 일에 정부가 예산을 보조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장비 동원해서 강바닥을 긁어대는 것보다는 농민들과 중장비 업자들에게 동시에 도움을 줄수 있는 편이 훨씬 나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물론, 환경에도 해가 없을 것이고.
일을 끝내고 집에 있는데 시장에 딸기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면서 도매시장에서 귤 가격이 폭락했다는 우울한 소식이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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