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꺽어온 버들강아지
한정희
버들강아지 노래가 절로 나왔다. (원장님은 나만 보면 노래를 부르라 하신다)
버들 강아지 눈 떴다봄 아가씨 오신다연지찍고 곤지 찍고꽃가마 타고 오신다.봄아가씨는 멋쟁이머리에다 꽃꽂고덩실덩실 춤추며나비 등에 업혀온다. (봄 아가씨/ 김영일요, 한용희곡) 차를 끓이기 전에 먼저 퇴계선생의 매화시를 공부한다. 퇴계는 생전에 매화를 사랑하여 2000수의 매화시를 썼다는데 그 중 97편을 원장 선생님이 배우셨다고 하신다.
오늘은 그 네 번째 시
4.望湖堂尋梅 丙午仲春 將歸嶺南망호당에서 매화를 감상하며 병오년 중춘에 장차 영남으로 돌아가려 하다 望湖堂裏一株梅 망호당 뜰 안에 한 그루 매화꽃.機度尋春走馬來 몇번이나 봄을 찾아 말을 달려왔던가.千里歸程離汝負 천리길 사는 길에 그대 저버리지 어려워,鼓門更作玉山頹 문열고 벗 불러 옥산이 무너지듯 취하리'퇴계선생 46세 때 명종원년 2월에 쓴 시. 퇴계선생은 '매화가 아내요 학은 아들이다' 고 그의 친구가 말했듯이 그리도 애틋하게 사랑했나보다. 매화를 자신은 梅君, 梅兄이라고 불렀다한다. (옥산퇴玉山頹는 중국 위나라 해강은 술에 취했을 때는 옥산이 무너지는 듯 하였다는데 이 시에서는 술에 마음껒 취한다는 뜻)
자, 이제 말차(가루차) 한 잔 하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