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TV <1박 2일> ‘전라도 담양’편 방송장면.
KBS
‘대통밥 복불복! 전라도 하면 한정식, 담양하면 대통밥! 밥상 앞에 놓인 6개의 대나무 통 안에 찰지고 맛있는 대통밥이 3개, 나머지는 씹고 또 씹을수록 맛이 나는(?) 생쌀!’ 결과는 MC몽만 남겨 둔 채 모두 대통밥을 먹게 되는데, 과연 그 맛이 어떨까 대통밥을 찾아 그 맛을 알아보았다.
은은한 대나무향기와 함께 구수한 밥의 찰진 맛
방송에 등장하는 대통밥을 먹으러 대구에서 전라도 담양까지는 갈 수 없는 일. 대구에서 대통밥을 만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찾아보니 수성구 담티골의 대나무 숲이 있는 ‘그곳에 가면’이라는 음식점에 가니 ‘대통밥’이 있었다.
이곳은 수년째 ‘대통밥’을 전문으로 하는 곳. 음식점 뒤에 우거진 대나무 숲이 있어, 저 대나무로 대통밥을 만드느냐고 물으니 아니라고 한다.
대나무의 굵기가 작을 뿐만 아니라, 대나무를 잘라 밥을 넣을 수 있는 대나무통 크기로 만드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
또 대나무 하면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알아주는 것이 ‘담양의 대나무’이기 때문에 담양에서 매주 직접 공수 받아 담양식으로 대통밥을 만든다고 했다.
그렇다면 담양에 가지 않고도 이곳에서 담양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대나무통밥을 먹을 수 있다는 말. 주인아주머니는 대나무통에다 찹쌀 흑미 은행 대추 등 각종 영양식을 가득 넣어 커다란 솥에서 여러 개의 대통밥을 넣어 찌기 시작했다.
대통밥이 익어가는 동안 밥상위에는 한정식이 차려지기 시작했다. 불고기 구절판 산적 조기 비지 잡채 등과 계절별로 나오는 밑반찬 등 그야 말로 진수성찬이 차려졌다. 그리고 김이 무럭 무럭 나는 대통밥이 나왔다.
쫀득쫀득한 밥맛에 녹아든 죽향의 미학
대통밥을 두 손으로 감싸 안으니 방송에서 보여준 것 처럼 손안에 따뜻한 기운이 전해진다. 대통밥 위에 덮인 한지를 살짝 들추니 은은한 대나무향기와 함께 구수한 우리나라의 밥 향기가 방안의 공기를 휘 감아 돌았다.
밥맛은 어떨까. 한손으로 대통을 잡고, 한 수저 떠서 입에 넣으니 찰진 밥맛과 대나무 향이 동시에 입안에서 느껴졌다. 쫀득쫀득한 밥맛에 죽향까지 더 하니 반찬이 필요 없을 정도.
동의보감에 "대나무는 우리 몸속의 열을 내려주고, 독소를 없애준다"고 나와 있다고 한다. "체내에 축적된 독과 열을 제거해 ‘중풍’과 ‘소갈’에 좋으며, 장기를 청결하게 만드는 효능이 있으니 먹으면 먹을수록 몸에 좋은 보약 같은 밥"이라고 설명한다.
자연의 숨결이 살아있는 우리나라 우리음식들
반찬 맛은 어떨까. 막 지은 대통밥과 금방 무쳐낸 나물 반찬들을 먼저 먹으면 좋다고 한다. 이후, 조기 등 생선과 산적을 먹으면 맛이 연한 반찬에 대통밥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고. 전라도 한정식과는 좀 다른 것은 경상도 입맛의 특징이 다소 맵고 짠 음식을 좋아하기 때문에 정통 전라도 한정식과는 다소 다른 점이 있다고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