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포착] 그 추운날 한강에서 윈드서핑!

[동영상] 참 대단하다는 말 밖에...

등록 2009.02.15 17:21수정 2009.02.1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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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변에 얼어붙었던 얼음도 다 녹았는데, 날이 다시 추워졌다. ⓒ 이장연

한강변에 얼어붙었던 얼음도 다 녹았는데, 날이 다시 추워졌다. ⓒ 이장연

봄기운을 가득 머금은 단비가 내린 뒤 일계예보 말대로 날이 다시 추워졌습니다. 아직 겨울은 봄에게 자리를 내주지 않으려는 듯, 아침부터 심술맞은 찬바람을 불러 창문을 툭툭 두드려대고 있습니다. 다음주 내내 영하의 날씨라고 하네요.

 

다음주 화요일(17일)에 자전거를 타고 수원까지 내려가야 하는데 조금 걱정입니다. 수원지역 비영리단체활동가를 대상으로 블로그 강의, 1시간 가량 블로그 활용에 대해 이야기를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거든요.

 

아무튼 날도 춥고해서 오늘(15일)은 도서관에 가지않고 집에서 쉬면서(충전중!) 숙제를 하고 있습니다. 어제(14일) 아침부터 오마이뉴스 잔차모임(인왕상-북안산 산코스 달리기)에 용산참사 4차범국민대회(용산역-서울역 왕복)까지 장장 14시간 동안 자전거를 타고 길 위에서 보내 말그대로 파김치가 되어 버렸습니다. 쓰러지지 않고 탈없이 무사히 집에 도착한게 다행일 정도입니다.

 

아참, 밤늦게 되돌아 오는 길에는 파렴치한 정권의 방송-언론장악의 손길이 뻗친 OBS경인TV(부천 오정구)까지 둘러보는 통에 더 늦어졌습니다. 

 

이렇게 다시 추워진 날 솜이불을 뒤집어 쓰고 숙제를 하다보니, 지난 1월 10일 행주대교에서 강서습지 생태공원을 지나 한강 자전거도로를 따라 안양천과 한강이 만나는 지점에서 눈에 띈 장면이 갑자기 떠올랐습니다. 당시는 올 겨울 들어 가장 춥다는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평소보다 한강을 찾은 자전거족이나 시민들의 모습은 그리 많이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한강을 찾은 시민들은 모두 방한장비를 단단히 갖춘 상태였고요. 그때 세찬 겨울바람에 너울거리는 파도 위에서 춤추는 것이 희미하게 보였습니다.

 

뜨거운 숨 때문에 뿌옇게 변해버린 안경을 닦아내고 보니, 어떤 이가 한강 한복판에서 그것도 그 추운날 윈드서핑을 타고 있었습니다. 윈드서핑은 판 위에 세운 돛에 바람을 받아 파도를 타는 수상 스포츠인데, 겨울에도 윈드서핑을 즐기는 이가 있다는 것 자체가 참 대단했습니다.

 

대신 그 모습에 한기가 밀려와 몸서리가 쳐졌습니다. 자칫 물에 빠지기라도 하면 "으-흐-흐" 생각만해도 춥습니다.

 

당시 손이 곱고 카메라가 얼어붙을 정도로 추운날 포착된 영상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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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포착] 그 추운날 한강에서 윈드서핑!! ⓒ 이장연

▲ [순간포착] 그 추운날 한강에서 윈드서핑!! ⓒ 이장연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9.02.15 17:21 ⓒ 2009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한강 #윈드서핑 #겨울 #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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