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갑, 진보신당에 '울산재보선' 후보단일화 공식 제안

울산에서 "진보진영 원탁회의 구성하자"... 진보신당 "열린 자세로 논의"

등록 2009.02.15 17:00수정 2009.02.15 17:00
0
원고료로 응원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윤성효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 윤성효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가 울산북구의 4월 재보선과 관련해 진보신당에 후보단일화를 공식 제안했다.

 

강 대표는 15일 민주노총 울산본부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을 포함해 모든 진보정치 세력들이 원탁에 앉아 선거전략과 후보 단일화 해법을 공동으로 모색할 것"이면서 "재보궐선거 승리를 위한 '진보진영 원탁회의'를 공식 제안한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이어 "진보진영이 총결집하는 계기를 만들어 진보정치가 중심이 되는 광범위한 반MB전선을 구축해 내겠다"면서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기필코 후보단일화와 진보대연합을 이뤄내 진보정치를 키워주신 울산시민의 애정에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승흡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겸 대변인은 "사실상 진보신당에 울산북구 재보선과 관련해 후보단일화를 제안한 것"이라면서 "울산북구의 재보선이 확정되는 시점을 기다릴 경우 자칫 충분한 논의를 할 시간이 없을 수도 있기 때문에 지금 정도 시점에서 수면 위에서 공식적으로 논의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북구는 지난 18대 총선에서 당선됐던 윤두환 한나라당 의원이 지난해 12월 30일 2심 재판에서도 의원직 상실형에 해당하는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음에 따라, 오는 4월 29일 재보선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강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이번 선거는 이명박 정부의 민심 배반과 일방독주에 대한 중간평가의 장이자 심판의 장"이라면서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심판은 민주노동당의 요구가 아니라 전 국민적 요구이기 때문에 울산 선거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 대표는 "울산에서 진보진영의 승리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심판을 공식화하는 것이며, 진보세력이 다시 하나로 합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신당의 울산북구 재보선 후보는, 지난 17대 때 이 지역에서 당선된 조승수 전 의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 민주노동당으로서는 거부감이 큰 인물이지만, 강기갑 대표는 그를 후보단일화 대상으로 인정했다.

 

최근 민주노동당의 서울시당 당원들 대상 여론조사에서 '진보신당 등과 진보연합'에 대해 '매우 찬성' 36.9%, '대체로 찬성' 41.6% 등 찬성 의견이 78.5%로 나타난 것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노총을 주축으로 한 울산 진보진영에 '원탁회의'라는 이름으로 심판을 맡겨, 후보단일화를 이뤄내자는 것이 민주노동당의 계획으로 보인다.

 

"강 대표가 노·심 대표에게 전화할 것... '원탁회의'는 재보선 전체 논의 틀"

 

박승흡 대변인은 "오늘(15일) 오후 중앙위원회가 끝나는 대로 진보신당의 노회찬, 심상정 공동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공식적인 제안을 할 것"이라며 "'진보진영 원탁회의'는 울산뿐 아니라 (재선거가 확정된) 부평을 등에 대한 선거방침도 논의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민주당과의 선거연합까지 논의하는 모임이 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직 거기까지는 아니"라면서 "1차적으로 진보진영 내부 논의를 하는 것이고, 민주당과의 논의는 그 다음에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박 대변인은 "강 대표는 16일 오전에 국회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도 4월 재보선에 대한 진보진영의 공동대응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종철 진보신당 신임 대변인은 "울산의 현장노동자들과 시민들의 후보단일화에 대한 열망이 대단히 크기 때문에 열린 자세로 논의하겠다는 것이 지도부의 생각"이라면서 "몇 가지 기본 원칙을 정하고 본격적인 단일화 논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당 사이에는 민중경선제, 여론조사 3회 실시 등의 후보단일화 방안이 수면 아래에서 거론되고 있다.

2009.02.15 17:00ⓒ 2009 OhmyNews
#강기갑 #조승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2. 2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3. 3 미 대선, 200여 년 만에 처음 보는 사태 벌어질 수도 미 대선, 200여 년 만에 처음 보는 사태 벌어질 수도
  4. 4 천재·개혁파? 결국은 '김건희 호위무사' 천재·개혁파? 결국은 '김건희 호위무사'
  5. 5 "민주당 지지할 거면 왜 탈북했어?" 분단 이념의 폭력성 "민주당 지지할 거면 왜 탈북했어?" 분단 이념의 폭력성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