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두부제대로 만든 두부는 구수한 단맛에 육즙 가득 머금어, 먹고 난 후에도 이물질이 별로 남지 않는다
맛객
향, 감미와 함께 두부의 3대 맛으로 연한 질감을 꼽는다. 이 두부의 특성은 명칭에서도 잘 알 수 있다. 최승범 시인은 <풍미기행>에서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두부의 한자인 '썩을 부(腐)'는 두부의 경우 썩는다는 뜻을 가진 것이 아니라 연하고 물렁물렁하다는 뜻으로 풀어야 한다.두부는 글자 그대로 유연성이 생명이라 할 수 있다. 때문에 딱딱하고 퍽퍽한 두부는 두부의 체면을 갉아먹는 것으로 상품이라 할 수 없는 것들이다. 다시 초당마을의 두부이야기이다.
몽글몽글 뭉쳐있는 순두부는 부드러운 듯, 살짜기 탄력까지 존재한다. 순두부도 좋지만 초당두부의 백미는 역시 경두부에 있다. 네모진 두부를 씹는 순간 터져 나오는 달콤한 육즙은 여타 두부와의 차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형태를 갖췄으면서도 뛰어난 유연성은 비전의 비법이 아니면 쉽지 않은 공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