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이 지난 4일 경기지역 강력범죄에 대응하는 연쇄살인사건 종합치안대책을 발표하면서 2010년 용인 서부, 2011년 안양 만안과 하남, 2012년 부천 오정과 동두천 경찰서를 차례로 개설할 계획임을 밝힌 반면 의왕시 관내 경찰서 신설 계획은 빠졌다.
이에 연일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9일 경기도지역치안협의회에서 "의왕에 경찰서를 세워달라 계속 요청했는데도 이번 신설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며 "이걸 대책이라 내놓냐"고 질타하며 의왕경찰서 신설 촉구 목소리를 높였다.
김 지사는 "정부가 아직도 범죄를 척결하려는 의지가 없다"면서 "의왕에 경찰서를 세워달라고 계속 요청했는데 이번 신설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으며 얼마 전에 미군이 탈영하는 사건이 발생한 동두천에도 2011년 말이나 되어야 경찰서가 들어선다"고 질타했다.
이와관련 경기도는 경찰서가 없는 시에는 CCTV 확대 설치와 청와대를 비롯한 관계 중앙부처에 정책 건의를 통해 조속히 경찰서를 신설한다는 계획을 강력히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경찰서가 없는 의왕시의 경우 치안 관할은 말 그대로 사분오열인 상태로 고천.오전.부곡동은 군포경찰서가 관할하고 내손1.2동과 청계동은 과천경찰서에 기대고 있는 형편으로 사건 대처능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어 결국 치안 사각지대로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의왕시 면적은 53.99㎢에 인구는 134,488명(49,591세대)으로 군포경찰서(관할 361,487명)의 의왕지구대가 고천.오전동(57,324명/43%)을, 부곡파출소가 부곡동(28,077명/21%) 치안을 담당하고, 과천경찰서(111,164명) 내손지구대가 내손1.2동.청계동(49,087명/36%) 치안을 담당해 여실히 드러난다.
의왕시민단체 관계자는 "국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여.야간 정쟁으로 2억원의 경찰서 신설 기본예산이 삭감되더니 이젠, 아예 무시하는 형국이다"며 "정부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할 책임을 계속 외피한다면 세금을 낼 필요도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